윤혜진, 14년 만의 토슈즈 복귀 무대
전 국립발레단 수석 윤혜진이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8일 최태지 감독의 오픈 리허설에서 몬테카를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윤혜진이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윤혜진은 오는 8월 8일 강동 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리는 최태지 예술감독의 오픈 리허설 무대에 오른다.
윤혜진은 공연을 하루 앞둔 7일, 개인 채널을 통해 연습 중인 사진을 공개하며 복귀를 알렸다. 흑백 사진 속 윤혜진은 안재용 무용수와 밀착해 안무를 맞추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D-1"이라는 문구와 함께 "진짜 네가 쏘아 올린 공이다. 해야지 뭐"라는 글을 남겼다. 거울 앞에 선 사진에는 연습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선명한 복근이 담겼다.
다시 신은 토슈즈와 14년의 공백
윤혜진은 2002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입단 직후 '호두까기 인형'으로 주목받은 그는 5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며 국내 대표 발레리나로 활동했다. 이후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으로 이적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2013년 배우 엄태웅과의 결혼과 임신은 무대를 떠나는 계기가 됐다. 슬하의 딸 지온 양을 키우며 발레 전문가로 활동해 왔으나, 무대 위 주인공으로서의 삶은 14년 전 멈춰 있었다. 윤혜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복귀 준비 과정의 고충을 밝혔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 느낀 압박감을 언급하며 "처음에 하는데 진짜 단장님 전화드려야 되나 생각했어요. 이거 아니다. 나는 공연을 못하겠구나. 너무 좌절을 해서 그날 막 울었어요"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집에서 토슈즈를 신고 돌아다니며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몬테카를로 레퍼토리 '도베 라 루나'
이번 공연에서 윤혜진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도베 라 루나(Dov’è la Luna)'를 선보인다. 이는 윤혜진이 몬테카를로 발레단 시절 몸담았던 곳의 예술적 유산을 이어가는 무대다. 이번 무대에서는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안재용이 윤혜진과 호흡을 맞춘다. 윤혜진은 이번 무대를 위해 10년 넘게 매일 기본 동작을 연습해온 내공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최태지 예술감독은 이번 오픈 리허설을 통해 무용수들이 단순히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듣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몬테카를로 발레단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의 허가를 받아 성사된 이번 무대는 윤혜진이 과거 몸담았던 곳의 레퍼토리를 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슈베르트와 고전 발레의 만남
강동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최태지 감독의 예술 세계를 담고 있다. 슈베르트의 명곡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크리스티안 슈푹의 작품은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에서 영감을 받은 아시아 초연 무대다. 알렉산더 에크만의 작품은 무용수들이 몸으로 리듬을 만드는 '인간 오케스트라' 형식을 취한다.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 무대에는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출신 전민철이 오른다. 전민철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파트너로 만나 무대를 꾸민다. 윤혜진은 과거 "이 시간에 내가 이러고 있는 날이 다시 올 줄은 꿈에도 몰랐"이라며 눈물 섞인 소회를 전한 바 있다.
무대 위 호흡을 맞추는 무용수들
윤혜진은 몬테카를로 발레단 시절 직속 후배인 안재용과 함께 '도베 라 루나'의 한 장면을 소화한다. 한편,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 무대에서는 전민철과 홍향기가 호흡을 맞추며 러시아에서 쌓은 표현력을 선보인다.
윤혜진은 2002년 국립발레단 입단 이후 수석무용수를 거쳐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활동했다. 배우 윤일봉의 딸이기도 한 그는 2013년 엄태웅과의 사이에서 얻은 딸 지온 양을 양육해 왔다. 지온 양은 현재 선화예중 성악과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