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진, 10년 만에 토슈즈 다시 신는다
발레리나 윤혜진이 최태지 단장의 권유로 10여 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8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안재용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
발레리나 윤혜진이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무대에 선다. 8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리는 '최태지의 발레 오픈 리허설Ⅰ-Relevé: 다시, 무대 위로'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무용수로서의 복귀를 알렸다. 2015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춤이 말하다' 이후 약 10년 만이다.
윤혜진은 공연을 앞두고 SNS를 통해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윤혜진은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과 함께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도베 라 루나(Dov'e la luna·달은 어디에)'를 연습하며 동작을 소화하고 있다. 윤혜진은 "오늘 '최태지의 오픈 리허설' 공연에 게스트로 초대받아... 안재용 무용수와 함께 합니다"라고 전했다.
"단장님, 할게요" 최태지가 이끌어낸 복귀
이번 복귀는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최 전 단장은 윤혜진이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꾸준히 발레를 이어온 점에 주목했다. 최 전 단장과의 대화 중 윤혜진은 "단장님, 저 매일 연습하고 있어요. 집에서"라며 무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최 전 단장이 "집에 있지만 말고 이제 무대에 나오라"고 권유하자 윤혜진은 "단장님, 할게요"라며 복귀를 결심했다.
윤혜진은 그동안 여러 차례 공연 제안을 받았으나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현역 무대를 떠난 뒤에도 발레를 놓지 않았지만, 다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공연은 춤 없이 토크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미팅을 거듭하며 윤혜진은 다시 토슈즈를 신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이번 무대에 대해 "이 이상의 공연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용과 맞추는 '도베 라 루나'
윤혜진이 이번에 선택한 작품 '도베 라 루나'는 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감독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안무했다. 윤혜진과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인연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태지 단장 재직 시절 국립발레단이 마이요의 안무작을 여러 차례 올렸고, 당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윤혜진은 이 인연으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해 활동했다.
이번 공연에서 윤혜진은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과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다. 윤혜진은 "마이요의 작품을 다시 제가 무대에서, 그것도 지금 안재용 씨와 함께"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만 46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유연한 기량을 담은 연습 사진은 그녀의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시누이 엄정화의 응원과 가족 이야기
시누이인 가수 겸 배우 엄정화도 응원에 나섰다. 엄정화는 윤혜진의 SNS 게시물에 "이번 공연 너무 보고 싶었어!!! 자랑스런 우리 혜진! 오늘 축복하며 기도한다. 멋진 순간을 온전히 누리길!!! 사랑해!!"라고 댓글을 남겼다.
윤혜진은 2013년 배우 엄태웅과 결혼해 딸 지온 양을 두고 있다. 지온 양은 현재 선화예중 성악과에 재학 중이다. 그동안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온 윤혜진이 다시 본업인 발레리나로서 무대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