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08 (목)
부동산

서울 아파트 0.12% 상승 뒤 ‘두 시장’…강남 -0.34%, 서대문 +0.36%

서울 아파트가격지수가 87주 연속 상승했지만 강남·서초는 9주째 하락했다. 서울 평균 0.12% 뒤에 가려진 자치구별 격차와 주간지수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을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026년 10월 8일 발표한 10월 첫째 주(10월 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2% 올랐다. 서울은 87주 연속 상승했고 전주 0.09%보다 오름폭도 커졌지만, 강남구는 0.34% 내린 반면 서대문구는 0.36% 오르는 등 한 도시 안에서 방향이 크게 갈렸다. 서울 평균만으로는 고가 핵심지 약세와 비강남권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서울 시내에 고층 아파트와 건물이 밀집한 전경
서울 시내 고층 아파트와 건물 전경. 이번 조사 대상 단지와 직접 관련 없는 2015년 자료사진. 사진: ╬ಠ益ಠ) / Flickr(CC0 1.0)

전국 0.07%, 서울 0.12%…지방은 네 주째 보합

한국부동산원 발표를 인용한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7%, 수도권은 0.14% 상승했다. 서울은 0.12% 올라 직전 주 0.09%보다 0.03%포인트 확대됐고, 8월 다섯째 주 이후 6주 만에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반면 지방은 0.00%로 네 주 연속 보합이었다.

매매보다 전세의 상승 범위가 넓었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09%, 수도권은 0.15%, 서울은 0.16%, 지방은 0.03% 올랐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0.21%, 강남구가 0.02% 내렸지만 나머지 23개 자치구는 상승했다. 매매가 약세인 핵심 지역에서도 전세가 반드시 같은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며, 전세시장 역시 입주 물량과 학군·교통 여건에 따라 구별 차이가 컸다.

2026년 10월 첫째 주 아파트가격지수 변동률
구분전국수도권서울지방
매매+0.07%+0.14%+0.12%0.00%
전세+0.09%+0.15%+0.16%+0.03%

강남·서초는 9주 하락, 서대문·강북·금천은 상승

서울 평균을 끌어올린 곳은 강남권이 아니었다. 서대문구가 0.36%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고 강북구 0.35%, 금천구 0.34%, 관악구 0.33%, 도봉구 0.32%, 노원구 0.31%, 구로구 0.28%가 뒤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요와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대편에서는 강남구가 0.34%, 서초구가 0.27%, 송파구가 0.19% 하락했다. 강남·서초는 9주 연속 내렸고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기존 규제지역 네 곳은 2주 연속 모두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잠원동의 고가 매물 조정이 계속됐다는 분석이다. 87주 연속 상승이라는 서울 전체 기록이 모든 자치구의 동반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다.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외곽으로 수요 이동’ 단정은 이르다

이번 수치만으로 대출·세제 규제가 강남 수요를 외곽으로 옮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지역별 엇갈림이 갑자기 생긴 현상만은 아니다. 서울시 부동산정책개발센터가 토지거래허가 신청 예정금액을 별도 모형으로 분석한 2026년 5월 자료에서도 강남3구·용산의 월간 변동률은 0.81%였던 반면 강북권 10개구는 1.72%, 서남권 4개구는 2.08%였다.

서울시 수치는 토지거래허가 신청 가격을 베이지안 방식으로 추정한 월간 자료이고, 한국부동산원 수치는 표본을 이용한 주간 가격지수다. 기간과 모집단, 산출 방식이 달라 숫자를 직접 이어 붙일 수는 없다. 다만 서로 다른 자료에서 비강남권의 상대적 강세가 반복 확인된다는 점은 매수자가 서울 평균보다 가격대·지역·상품별 흐름을 따로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0.12%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 아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의 주된 목적이 주택가격지수 산출이라고 명시한다. 주간 조사는 전주 화요일부터 기준일인 월요일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전국 263개 시·군·구에서 표본 방식으로 작성된다. 따라서 서울 0.12%를 개별 아파트의 실거래가나 서울 전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정확히 0.12% 올랐다는 의미로 읽으면 안 된다.

실거래 자료도 확정 시차와 거래 구성의 영향을 받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재가공한 대장아파트 집계에서는 신고기한이 지난 8월 계약분 중 서울 전용 83~86㎡ 거래 1105건의 중위가격이 10억4700만 원으로 7월보다 8.7% 낮았다. 그러나 이 집계 역시 어느 단지와 층이 거래됐는지에 따라 중위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스스로 밝힌다. 주간 지수와 월별 실거래 중위값이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는 어느 하나가 틀렸다기보다 측정 대상과 시점이 다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매수자는 지수보다 같은 단지의 최근 계약을 봐야

이번 발표가 보여주는 핵심은 서울의 상승세가 다시 강해졌다는 한 문장이 아니라 상승의 중심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강남·서초의 고가 단지 조정, 서대문·강북·금천 등 비강남권의 상승, 서울 전세의 광범위한 오름세가 한 주 안에 겹쳤다. 지역 평균이 오르더라도 관심 단지는 하락할 수 있고, 반대로 해당 구가 약세여도 특정 역세권·대단지는 상승 거래가 나올 수 있다.

실수요자는 주간 변동률만으로 매수 시점을 정하기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같은 단지·같은 면적의 최근 계약과 해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세 계약이라면 입주 예정 물량과 동일 단지의 전세 매물, 보증 가입 가능 여부까지 함께 점검하는 편이 안전하다. 다음 주에도 서울 평균보다 강남권 하락 지속 여부와 비강남권 상승 폭, 전세 상승 지역 수가 유지되는지가 시장 분화의 지속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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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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