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6 (금)
사회

청년고용 새 잣대 첫 공개…44.0%와 56.1%가 함께 말한 것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10월 16일 9월 고용동향부터 15~34세 법정 청년 고용지표를 추가 공개했다. 새 지표와 기존 15~29세 지표의 차이, 연령별 취업자 증감, 경력직 채용 연구를 함께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2026년 9월 고용동향’에서 법정 청년 범위인 15~34세 고용지표를 처음 추가 공개했다. 15~34세 고용률은 56.1%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고, 기존 청년층 통계인 15~29세 고용률은 44.0%로 1.1%포인트 떨어졌다. 연령 범위를 넓히면 고용률 숫자는 높아지지만 두 지표 모두 하락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같은 달 전체 15~64세 고용률은 70.6%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고용률이 개선된 가운데 청년 지표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취업자 수는 2,92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3,000명 늘었지만, 이 증가분만으로 세대별 고용 여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취업박람회 행사장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는 모습
미국 뉴욕의 취업박람회 모습. 국내 9월 고용동향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from United States of America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2.0)

44.0%와 56.1%, 어느 숫자가 맞나

둘 다 맞지만 분모와 연령 구성이 다르다. 국가데이터처가 그동안 ‘청년층’으로 공표해 온 범위는 15~29세다. 이번에 추가한 15~34세 지표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에 맞춘 정책용 통계다. 새 지표가 기존 지표를 대체한 것이 아니며, 서로 다른 연령집단의 값을 같은 시계열처럼 이어 붙여서는 안 된다.

15~34세 지표가 15~29세보다 높게 보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진행된 30~34세가 포함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56.1%를 청년 고용이 갑자기 개선됐다는 신호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전년 동월 대비 변화를 보면 15~34세도 0.4%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올랐다.

2026년 9월 연령 기준별 고용률과 전년 동월 대비 변화
2026년 9월 연령 기준별 고용률과 전년 동월 대비 변화
2026년 9월 주요 고용지표
구분수준전년 동월 대비
15~29세 고용률44.0%-1.1%포인트
15~34세 고용률56.1%-0.4%포인트
15~29세 실업률5.4%+0.6%포인트
15~34세 실업률4.2%+0.1%포인트
전체 취업자2,926만6,000명+11만3,000명

늘어난 11만3,000명 안에 숨은 세대차

연령별 취업자 증감은 더욱 선명하다.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 명 줄었고 40대도 4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17만2,000명, 30대는 8만1,000명, 50대는 4만8,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 폭과 60세 이상 증가 폭을 단순 비교하면 고령층 증가가 전체 순증보다 크다.

다만 이를 ‘노인 일자리가 청년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인과관계로 읽을 근거는 없다. 연령별 인구 구조와 산업·직업 분포가 다르고, 국가데이터처도 60세 이상 고용률이 이번 달 하락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가 늘어도 해당 연령 인구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고용률은 낮아질 수 있다. 인원 증감과 고용률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20만7,000명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운수·창고업은 5만4,000명, 금융·보험업은 3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9만7,000명, 농림어업은 9만4,000명, 교육서비스업은 5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순증이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도 세대별 체감의 차이를 키울 수 있다.

고용 형태에서도 방향이 갈렸다. 상용근로자는 25만3,000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8만1,000명, 일용근로자는 5만5,000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9,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000명 감소했다. ‘취업자가 늘었다’는 한 문장만으로는 일자리의 지위와 지속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실업률보다 넓게 보면 15.6%

15~29세 실업률은 5.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취업을 원하지만 구직활동 요건 등을 충족하지 못한 잠재 인력과 추가 취업 희망자까지 포함하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5.6%로 0.5%포인트 올랐다. 공식 실업률만 볼 때보다 청년이 느끼는 노동력 미활용의 범위가 더 넓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모든 비경제활동 청년을 실업자로 간주할 수도 없다. 9월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618만8,000명으로 17만9,000명 늘었지만, 20대 ‘쉬었음’ 인구는 오히려 5만1,000명 줄었다. ‘쉬었음’ 감소가 곧 취업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구직 활동을 시작해 실업자로 분류되거나 재학·수강 등 다른 상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력직 선호가 만든 첫 진입의 문턱

이번 월별 통계만으로 청년 고용 악화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은행이 2025년 2월 발표한 연구는 채용구조의 장기 변화를 보여 준다. 연구진은 경력직 채용이 확대되면서 비경력자의 상용직 취업 확률이 월 1.4%로, 경력자의 2.7%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연구에서 20대의 상용직 고용률은 30대보다 17%포인트 낮았고, 이 격차 가운데 7%포인트가 경력직 채용 확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첫 취업 지연은 생애 취업기간을 평균 2년 줄이고 생애 총소득을 13%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봤다. 이 수치는 9월 고용동향의 직접 원인이나 예측값이 아니라 별도 연구모형의 분석 결과다.

지난 2월 이데일리는 2026년 1월 청년층 고용률이 43.6%로 21개월 연속 하락했고, 청년 ‘쉬었음’ 인구가 46만9,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경력·수시채용 확대와 건설·제조업 부진이 복합 요인으로 지목됐다. 9월의 월별 수치가 계절과 산업 상황에 따라 달라졌어도 청년 고용의 약세가 단발성 현상만은 아니라는 비교 자료다.

앞으로 볼 숫자는 세 가지다

정책 평가에서는 첫째 15~29세와 15~34세 지표를 나란히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법정 지원대상의 확대 효과와 전통적인 청년층 흐름을 구분할 수 있다. 둘째 취업자 수뿐 아니라 고용률을 함께 봐야 인구 증감 효과를 덜어낼 수 있다. 셋째 실업률과 고용보조지표3을 같이 봐야 구직을 포기했거나 원하는 만큼 일하지 못하는 인력까지 파악할 수 있다.

9월 통계의 메시지는 ‘청년 범위를 넓히니 사정이 좋아졌다’가 아니다. 30~34세를 포함한 새 지표는 정책 대상의 폭을 보여 주지만, 그 지표조차 1년 전보다 나빠졌다. 전체 고용률 상승과 청년 고용률 하락이 동시에 나타난 만큼 향후 정책은 단순 채용 인원보다 첫 직장 진입 기회, 일경험의 질, 상용직 전환 경로를 얼마나 넓히는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

#청년고용 #9월고용동향 #고용률 #실업률 #취업자 #국가데이터처 #경력직채용
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 ›
저작권자 ⓒ 트렌드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0댓글

현재 댓글 작성이 비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