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폭력성 왜 커지나…통제 불능 '임시 조직'과 '기회주의자'의 등장
프랑스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원인과 이를 진압하는 CRS, 헌병대, BRAV-M 등 프랑스 경찰 조직의 특성을 분석한다.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시위가 갈수록 폭력적인 양상을 띠면서, 왜 경찰이 이를 즉각적으로 제압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준영 박사가 전한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 시위의 폭력성이 증폭되는 핵심 원인은 기존의 조직된 틀을 벗어난 세력의 확대에 있다.
조직된 시위와 별개로 움직이는 '블랙 블록'과 기회주의자들
프랑스의 대규모 시위는 대개 연금 개혁이나 세금 문제 등 전국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노조나 특정 정당 등 조직된 단체가 주도한다. 이들은 사전에 경찰과 협상하여 행진 경로를 확정하고, 주최 측이 시위대의 행동을 통제할 의무를 갖는 합법적인 틀 안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주체적 통제를 거부하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다.
최준영 박사는 폭력을 행사하는 주체를 크게 세 부류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국가 공권력 자체를 부정하며 파괴 행위를 신념으로 삼는 급진적 정치 참가자들이다. 두 번째는 시위의 정치적 목적에는 관심이 없고 약탈과 절도를 목적으로 분위기를 엿보는 기회주의적 가담자들이다. 마지막으로는 경찰의 진압 방식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이에 반발하며 화염병 등을 사용하는 세력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결집했다가 사라지는 익명의 세력들이다. 이들은 검은 복장으로 익명성을 유지하며 활동하는 이른바 '블랙 블록' 형태로 나타난다. 이들은 단일한 지도부 없이 특정 시간과 장소의 이벤트를 위해 임시로 모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위 통제 방식으로는 이들을 추적하거나 제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유럽 내 고위험 시나리오 특화된 프랑스 3대 진압 조직
프랑스 경찰이 시위 대응에 무력하다는 인식과 달리,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의 진압 체계를 갖춘 국가로 분류된다. 최준영 박사는 프랑스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했을 때 출동하는 세 가지 핵심 조직을 소개했다.
먼저 '공화국 보안 기동대(CRS)'는 국가 경찰 소속의 전형적인 시위 진압 전담 조직이다. 약 65개 중대가 전국 대도시에 배치되어 시위대를 밀어붙이거나 최루탄 등을 사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두 번째는 군인 신분임에도 민간 시위 진압 권한을 가진 '기동 헌병대'다. 이들은 전문적인 질서 유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해외 경찰 교육을 담당할 정도로 숙련된 조직이다.
마지막으로 파리 경찰 소속의 '차량화 폭력 행위 진압대(BRAV-M)'가 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기동성을 극대화한 조직으로, 시위 현장에서 가장 격렬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인물을 추격해 검거하는 임무를 맡는다.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앞에서는 운전을, 뒤에서는 물리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방호해야 할 지점은 많고 병력은 한정된 현실적 한계
이처럼 강력한 진압 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시위 통제가 어려운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시위대가 단일한 목표(예: 엘리제궁)를 향해 움직인다면 집중적인 방어가 가능하지만, 최근의 시위는 임시 조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장소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양상을 띤다.
경찰 입장에서는 주요 국가 기관을 방호하면서 동시에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약탈과 방화 현장을 모두 쫓아가기 어렵다. 특정 지점에 병력을 집중할 경우 다른 곳이 뚫릴 수 있고, 반대로 병력을 분산하면 시위 규모가 커질 때 수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지켜야 할 대상은 광범위한 데 반해, 훈련된 전문 인력의 숫자는 제한적이라는 점이 프랑스 치안 당국의 현실적인 고민으로 지적된다.
출처: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유튜브 「프랑스 경찰은 안 막는 걸까, 못 막는 걸까? [지구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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