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순익 4.9%↓, 일회성 빼면 18.7%↑
우리금융그룹이 2026년 10월 23일 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 2조6581억원을 발표했다. 보고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4.9% 줄었지만, 회사가 지난해 보험 인수 효과를 제외한 기준으로는 18.7% 늘었다. 두 수치가 갈린 회계 배경과 수익·건전성·자본비율을 함께 분석했다.
우리금융그룹이 23일 공개한 2026년 3분기 실적에서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4.4% 늘어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7%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2조65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했다.

감소율과 증가율이 함께 나온 이유
같은 실적을 두고 회사는 다른 비교도 제시했다. 지난해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생긴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인수 효과를 비교 기준에서 제외하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18.7% 늘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공시 기준으로는 4.9% 감소, 회사가 제시한 조정 기준으로는 18.7% 증가가 동시에 성립한다.
염가매수차익은 인수한 순자산의 공정가치가 지급한 대가보다 클 때 생기는 회계상 이익이다. 국제회계기준재단의 IFRS 3는 이 차익을 인수일에 즉시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도록 한다. 현금이 반복해 들어오는 영업수익과 달리 인수 시점에 한 번 반영되는 성격이어서, 이듬해 순이익 증감률을 크게 흔들 수 있다.
그렇다고 조정 증가율 18.7%를 법정 공시 순이익의 대체값으로 보면 안 된다. 일회성 이익을 제거해 기저효과를 줄이는 데는 유용하지만, 무엇을 제외했는지는 회사가 정한 기준이다. 보험사가 올해 실적에 온전히 편입되면서 생긴 수익 확대까지 고려하면 지난해와 올해의 사업 범위도 완전히 같지 않다. 독자는 보고 수치와 조정 수치를 나란히 보되 둘을 서로 바꿔 써서는 안 된다.
| 항목 | 수치 | 전년 동기 대비 |
|---|---|---|
| 지배주주 순이익 | 2조6581억원 | -4.9% |
| 순영업수익 | 8조6803억원 | +6.2% |
| 이자이익 | 7조359억원 | +4.5% |
| 비이자이익 | 1조6444억원 | +13.9% |
| CET1 비율 | 13.80% | 잠정치 |
외형은 커졌다…순영업수익 8조6803억원
기저효과를 벗겨 낸 영업 흐름은 순영업수익에서 확인할 수 있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8조68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 늘었다. 이자이익은 7조359억원으로 4.5%, 비이자이익은 1조6444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두 항목을 더하면 순영업수익과 일치한다.
이자이익 증가는 기업대출 확대와 연결된다. 우리은행의 9월 말 원화대출금은 31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 늘었다. 다만 대출 잔액이 늘면 이익 기회와 함께 위험가중자산도 커질 수 있다. 대출 성장률만으로 수익의 질을 판단하기보다 순이자마진, 연체·부실채권, 충당금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비이자이익의 증가율이 이자이익보다 높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보험사 편입과 계열사 간 사업 확대가 수익원을 넓힌 결과지만, 장기금리 변동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처럼 시장 환경에 민감한 항목도 섞여 있다. 은행 이자수익 의존도가 낮아졌는지는 한 분기 증가율이 아니라 보험·증권 계열사의 반복 가능한 수수료와 보험손익이 이어지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대손비용률 개선, 경기 둔화 때 유지되나
우리금융이 제시한 3분기 누적 그룹 대손비용률은 0.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52%보다 0.10%포인트 낮아졌다. 회사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0.3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손비용이 줄면 같은 영업수익에서도 순이익이 늘지만, 이 지표는 향후 부실 위험을 미리 얼마나 반영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기업대출을 늘리는 시기에는 업종별 쏠림과 담보가치, 중소기업의 상환 여력을 따져야 한다. 지금의 낮은 비용률이 자산 건전성 개선을 뜻하는지, 충당금 적립 시점의 차이인지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충당금 적립률이 뒤따라 공개될 때 더 분명해진다. 다음 분기에는 대출 증가분 가운데 생산적 금융으로 분류된 금액과 실제 손실률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CET1 13.80%가 배당 여력의 출발점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잠정치는 13.80%다. 국제결제은행은 CET1을 손실이 발생했을 때 즉시 흡수하는 가장 질 높은 규제자본으로 설명한다.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계산하기 때문에, 순이익이 늘어 자본이 쌓여도 대출이나 인수로 위험가중자산이 더 빠르게 커지면 내려갈 수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을 22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금액이다. 다만 분기 배당 한 번과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연말 자본비율, 연간 순이익,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확정돼야 실제 환원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보험사 인수 이후의 실적을 판단하는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염가매수차익을 뺀 뒤에도 이익이 반복되는가. 둘째, 기업대출 증가가 부실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가. 셋째, 보험·증권을 포함한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보다 자본이 빠르게 쌓이는가다. 이번 분기의 ‘4.9% 감소’와 ‘18.7% 증가’는 서로 모순되는 숫자가 아니라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참고 자료
- 실적발표 | 우리금융그룹 — 우리금융그룹(2026-10-23)
- IFRS 3 Business Combinations — IFRS Foundation
- Definition of capital in Basel III - Executive Summary —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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