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은 끼워 팔기 중" 오마르가 분석한 스파이더맨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
오마르가 분석한 마블의 멀티버스 문제와 스파이더맨의 캐릭터 매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확장된 세계관이 오히려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분석이 나왔다. 최근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뉴 데이'를 관람한 크리에이터 오마르는 마블의 서사 구조와 캐릭터 매력에 대해 가감 없는 견해를 밝혔다.
복잡해진 멀티버스와 '끼워 팔기'식 서사의 피로감
오마르는 마블 영화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로 '끼워 팔기'를 꼽았다. 특정 캐릭터나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이전 영화나 드라마를 반드시 시청해야만 하는 구조가 대중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닉 퓨리나 다른 히어로들이 등장해 기존 관객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영화 자체의 독립적인 재미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엔드게임' 이후 본격화된 멀티버스 개념에 대해 강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활약하던 '페이지 3'까지는 캐릭터의 매력이 뚜렷해 세계관 확장이 자연스러웠으나, 멀티버스가 도입된 '페이지 4'부터는 이야기가 복잡해진 반면 이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의 매력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이언 하트나 샹치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기존의 탄탄했던 히어로들과 비교해 서사와 비주얼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평가다.
스파이더맨, 무너지는 마블의 유일한 구원투수
혼란스러운 마블의 세계관 속에서도 믿고 볼 수 있는 캐릭터로 오마르는 '빨간 쫄쫄이'를 입은 두 인물, 데드풀과 스파이더맨을 지목했다. 복잡한 멀티버스 설정에 매몰되지 않고 영화 한 편으로서의 재미를 책임질 수 있는 캐릭터는 이들뿐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스파이더맨: 브랜뉴 데이'에 대해서는 마블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시켜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언맨과 메이 숙모의 부재, 그리고 모두에게 잊힌 상황 속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스파이더맨의 성장 서사가 훌륭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노 웨이 홈'을 두고 "음악으로 치면 코첼라 같은 느낌"이라고 비유하며, 과거의 향수와 새로운 재미가 결합된 지점을 강조했다.
결국 마블이 세계관의 크기를 키우는 것에 급급해 캐릭터의 본질적인 매력을 놓치고 있다면, 스파이더맨과 같은 개별 캐릭터의 힘이 마블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