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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04 (일)
부동산

GTX, '거리' 대신 '시간'의 시대로…수도권 주택 시장 재편한다

GTX 개통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기준이 물리적 거리에서 '시간 거리'로 이동하고 있다. 업무지구 접근성과 역세권 연계성에 따라 지역별 집값 상승률이 차별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GTX, '거리' 대신 '시간'의 시대로…수도권 주택 시장 재편한다
안경을 쓴 남성이 흰색 줄무늬 셔츠를 입고 손을 쥐고 있다. (사진=김경민의 노트 유튜브 영상 캡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이 물리적 거리 중심에서 '시간 거리'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등장이 단순한 교통망 확충을 넘어 주택 시장의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학교 김경민 교수는 '김경민의 노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GTX가 수도권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GTX가 완공되면 수도권 주택 시장 자체가 완벽하게 바뀔 것"이라며, 기존의 부동산 가치 판단 기준인 '공간의 위치와 거리'가 '시간의 압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몇 km인가보다 몇 분 걸리는가"…공간 압축 현상의 핵심

그동안 부동산 시장의 핵심 질문은 "강남 업무지구에서 몇 km 떨어져 있는가"와 같은 물리적 거리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GTX 시대에는 "업무지구까지 몇 분이 걸리는가"라는 시간적 접근성이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를 '타임 스페이스 컨버전(Time Space Conversion, 시간 공간 압축)' 현상이라고 한다.

실제로 GTX A 노선의 경우 수서에서 동탄까지 기존 광역버스로 70~90분 소요되던 거리가 19분으로 단축됐다. 서울역에서 파주 운정까지도 기존 70분대에서 21분으로 줄어들며 물리적 거리는 변하지 않았음에도 시간적 거리가 3분의 1 수준으로 압축된 것이다. 김 교수는 "시간이 압축되면서 중간에 위치한 지역들은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멀게 느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지구 양방향 보유 여부가 집값 상승률 가른다

GTX 개통에 따른 지역별 집값 상승률은 매우 차별적인 양상을 보였다. 김 교수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GTX 개통 전후 주요 역세권 단지의 상승률은 지역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 연신내는 12.7%, 킨텍스 주변은 6.5% 상승한 반면, 수서는 43%, 성남은 36%, 동탄은 3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부권(수서~동탄)의 평균 상승률이 약 40%에 달하는 반면, 북부권은 이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업무지구의 존재 여부'에 있다. 수서, 성남, 동탄과 같은 남부권 지역은 강남이나 판교, 반도체 클러스터 등 강력한 고임금 일자리(업무지구)를 목적지로 삼거나, 혹은 출발지 자체에 업무지구를 보유하고 있어 양방향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면 운정이나 킨텍스 등 북부권은 출발지에는 업무지구가 없고 서울역이나 광화문 같은 도착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업무지구와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분석이다.

'허브 앤 스포크' 구현을 위한 연계 교통망 구축이 관건

GTX가 가져올 수혜가 특정 역세권에만 집중되는 '공간적 양극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김 교수는 동탄의 사례를 들어 "GTX 역과 가까운 지역은 높은 선호도를 보이지만, 역까지 이동하는 데 20~30분이 추가로 소요되는 지역은 오히려 자동차 이용보다 편의성이 떨어져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GTX가 진정한 교통 혁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모델의 구현이 필수적이다. 바퀴의 중심(Hub)인 GTX 역사를 중심으로 바퀴살(Spoke)처럼 주변 지역을 잇는 버스 및 복합환승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일본 시부야의 사례를 들어 "광역버스가 복합개발된 건물 내 터미널로 직접 연결되어 접근성을 높이는 것처럼, GTX 역사가 주변 지역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복합환승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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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임상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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