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5%대 돌파…AI 거품 붕괴와 주가 조정 경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2년 이후 최고치인 5%대를 기록한 가운데, 김영익 교수는 고금리가 AI 기업의 투자 위축과 주가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5%대 초반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고금리가 주가와 기업 투자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김영익 교수는 최근 시장 흐름을 분석하며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 원인과 향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김 교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5.3%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것이 2002년 3월 이후 최고치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 국채 수익률이 시차를 두고 주가를 하락시키고, 미국의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특히 AI(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수요 부족이 부른 '고금리 늪'
금리가 이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핵심 원인으로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채 수요의 부재가 꼽힌다. 김 교수는 미 연방정부의 부채가 GDP 대비 120%를 넘어섰으며, 매년 GDP의 3.2%를 이자 부담으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미 정부는 국채 발행을 계속 늘려야 하지만, 이를 받아줄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과거 미 국채의 주요 매수 주체였던 외국인들의 이탈이 눈에 띈다. 특히 중국은 미·중 패권 전쟁의 영향으로 미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2013년 말 1조 2,700억 달러에 달했던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7월 6,180억 달러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여기에 미 연준(Fed)마저 양적 긴축을 단행하며 국채 매입을 줄이고 있어,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뒷받침되지 않는 구조적 불균형이 금리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금리 하락을 위해서는 실질 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모두 낮아져 명목 GDP 성장률이 떨어져야 한다. 김 교수는 "아마 내년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떨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명목 성장률이 약 6.3%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9% 수준인 것은 명목 GDP 성장률과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거품 논쟁과 비은행 금융회사의 잠재적 위기
고금리 환경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김 교수는 현재의 상황을 'AI 거품 붕괴' 가능성과 연결 지었다. AI 기술이 인류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과거의 사례를 들어 "기술은 남지만 투자 자본은 대규모로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90년대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80% 가까이 폭락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의 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 발생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리스크는 비은행 금융회사(NBFI)의 건전성이다.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하자, 국채를 대량 보유한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비은행 금융회사의 선진국 채권 보유 비중은 2001년 44%에서 지난해 53%로 늘어났다. 김 교수는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손실을 처리하거나 선물 시장에서 국채를 다시 내다 팔 경우, 금리가 일시적으로 더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AI 기업들이 삼호 신용이나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투자를 위축시키고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분기 17조 원의 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하락한 사례를 들며, AI 관련 거품 논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주가는 참 똑똑하다. 주가가 떨어지면 몇 개월 지나서 그 이유가 시장에 나타난다"며, 지난 7월의 주가 급락이 향후 나타날 현상을 미리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대응 한계와 향후 관전 포인트
문제는 위기 대응 능력이다. 과거 금융 위기 시에는 연준이 양적 완화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현재는 물가 상승세(PCE 기준 3% 상회)가 여전해 연준이 적극적으로 돈을 풀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교수는 "연준이 물가 때문에 돈을 풀 수도 없고, 은행에 자금이 부족할 때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지원은 불가능하다"며,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이사가 양적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혔다.
금리 하락의 조건으로 김 교수는 '마셜 K(Marshall K)'를 언급했다. 마셜 K는 M2(통화량)를 명목 GDP로 나눈 값으로, 실물 경제에 비해 통화량이 많아져야 금리가 떨어진다는 논리다. 2020년 코로나 당시 마셜 K가 급등하며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5%까지 떨어진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현재는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실물 대비 통화량이 줄어들며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 있다.
향후 시장의 위험 신호를 읽기 위한 지표로는 '미국 신용 스프레드'가 제시되었다. 김 교수는 "미국 신용 스프레드가 저점을 치고 올라가는 과정에 있다"며, 이 스프레드가 하이일드 채권과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차이를 반영하는 만큼, 스프레드가 장기 평균인 5.2%를 넘어서게 되면 미국 경제가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시점이 오면 주가는 같이 먼저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김영익의 경제스쿨 유튜브 「미국 금리와 주가의 관계, 다음 주식시장의 흐름을 미리 읽는 법 | 김영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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