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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8 (일)
경제

삼성전자 7만원·SK하이닉스 20만원? 반도체 '피크아웃' 공포의 실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거래일 연속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동반 폭락하며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7만원·SK하이닉스 20만원? 반도체 '피크아웃' 공포의 실체
강연자가 반도체 지수 하락 도표를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현훈교수의 경제포럼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장에 경고등을 켰다. 최근 8거래일 동안 SOX 지수는 15.7% 급락했으며,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최고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24%에 달한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세는 이보다 더 가팔랐다. 지난 8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20.8%, SK하이닉스는 28.3%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인데 주가는 왜 폭락하나

현재 반도체 시장의 가장 기이한 현상은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실적 수치만 보면 주가가 상승해야 마땅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현훈교수의 경제포럼이 전한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현재 시장이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특성이 결합된 '복합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닷컴버블 당시에는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며 최대 83%까지 폭락했고,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만 17년이 걸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역시 최대 낙폭이 69%에 달하며 장기간 침체가 이어졌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2020년 초 35%가량 하락했으나 당해 하반기에 V자 반등을 보여준 바 있다. 현재의 상황이 단순한 기술적 조정인지, 아니면 장기 침체의 시작인지는 향후 전개될 세 가지 핵심 변수에 달려 있다.

AI 수익성 의문과 중국의 거센 추격, 그리고 금리 변수

반도체 주가를 끌어내리는 첫 번째 변수는 AI(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수익성 의문이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AI 분야에 투입되고 있지만, 이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이 늘고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AI 분야의 실질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AI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반도체 수요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급격한 기술 추격이다.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 같은 중국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와 NAND 플래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NAND 플래시의 경우 한국 기업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와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60~7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자급자족 능력을 갖추게 될 경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준(Fed)이 금리를 인하하기는커녕 오히려 동결하거나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기술주 중심의 반도체 섹터에는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7만원·SK하이닉스 20만원, 파격적 전망의 배경

이러한 위기론 속에서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가 7만 원, SK하이닉스가 20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주완 박사는 반도체 산업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피크아웃(Peak-out)' 관점에서 이러한 주가 하락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박사의 논지는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 지나가고 있으며, 현재의 고점 부근에서 주가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둔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7월 20일경 발표한 5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매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해서 밀리는 현상은, 단순한 차익실현을 넘어선 구조적 하락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시장의 다양한 시각 중 하나로, 기술적 반등 여부와 AI 산업의 실제 수익 창출 시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출처: 이현훈교수의 경제포럼 유튜브 「반도체 8일 연속 폭락… 삼성전자 7만원·SK하이닉스 20만원!?, 이제 진짜 위기가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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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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