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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8 (일)
푸드

창녕의 48년 유산, 버려지던 수구레가 마을의 자부심이 되기까지

창녕 우포늪의 생명력을 닮은 48년 전통의 수구레 국밥. 버려지던 부위에서 마을의 자부심이 된 수구레의 맛과 그 속에 담긴 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창녕의 48년 유산, 버려지던 수구레가 마을의 자부심이 되기까지
엄지를 치켜세우며 웃고 있는 남성. (사진=TVCHOSUN JOY 유튜브 영상 캡처)

경이로운 생명의 보고로 불리는 창녕 우포늪의 풍경을 뒤로하고, 48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특별한 음식을 만났다. 창녕의 대표적인 '솔푸드(Soul Food)'로 꼽히는 수구레 국밥이다. 소의 살코기와 가죽 사이, 피와 지방과 근육이 섞인 부위인 수구레는 과거에는 버려지던 부위였으나 이제는 창녕을 대표하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연탄불 향 입힌 수구레 볶음과 48년 역사의 국밥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 중인 솔비가 찾은 이곳은 수구레 국밥으로 유명한 노포다. 이곳에서는 국밥 외에도 수구레를 활용한 색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연탄불로 불향을 입힌 수구레 볶음은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푹 삶아낸 수구레에 양념과 불맛을 더한 이 메뉴는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이 특징이다. 솔비는 수구레를 맛본 뒤 "비계 느낌은 나지 않고 쫄깃쫄깃하다"며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하다"고 평했다.

이어서 등장한 수구레 국밥은 48년 역사를 증명하듯 깊은 색감을 띠고 있다. 선지가 들어간 국물은 붉고 진해 보이지만, 막상 맛을 보면 입안에서 개운하게 마무리된다. 수구레는 국밥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을 선사한다. 잡내를 잡는 것이 관건인 수구레 특성상 누린내가 발생하기 쉽지만, 이곳의 국밥은 깔끔한 맛을 유지하며 타지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한다.

버려지던 부위에서 장날의 안주로, 수구레의 변신

수구레가 지금처럼 대중적인 음식이 된 배경에는 창녕 오일장의 풍경이 있다. 과거 수구레는 값이 저렴한 부위였기에, 장날 술을 즐기던 이들의 아이디어로 안주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시장의 활기 속에서 수구레는 자연스럽게 마을의 안주이자 별미로 자리 잡으며 장날의 필수 메뉴가 되었다.

이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용도를 넘어 창녕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48년 전부터 거친 수구레 손질을 업으로 삼아온 안주인은 이제 가업을 잇기 위해 돌아온 아들과 함께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모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국밥 한 그릇은 창녕의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삶의 궤적을 담은 한 그릇의 무게

식당의 역사는 개인의 삶과 궤를 같이한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시집살이와 생활고를 겪으며 홀로 자리를 지켜온 어머니에게 수구레는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었다.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그 곁을 지키는 아들의 이야기는 수구레 국밥이 단순한 음식을 넘어 가족의 생존이자 연결고리임을 보여준다.

보잘것없다고 여겨지던 부위에서 시작된 수구레의 가치는 이제 마을의 자랑이자 창녕의 맛으로 완성되었다. 거칠지만 모질지 않은 인생의 맛을 담은 수구레 국밥은 오늘도 창녕의 시간을 묵묵히 기록하고 있다.

출처: TVCHOSUN JOY 유튜브 「[#풀버전] 창녕 사람들의 솔푸드 수구레 국밥! 잡내 없이 깔끔하고 살살 녹는 수구레에 빠진 솔비🥺 #백반기행 #TVCHOSUNFOO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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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시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K-팝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글로벌 한류, 연예계 이슈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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