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선 14m…U-15 축구 새 문법
대한축구협회가 10월 20일 발표한 한국 U-15 대표팀이 FIFA의 첫 U-15 월드컵&페스티벌을 위해 21일 바쿠로 출국했다. 8인제와 40분 경기, 14m 오프사이드선, 사흘 5경기 일정이 선수 육성과 평가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분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년 10월 20일 남자 15세 이하(U-15) 대표팀 14명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첫 U-15 월드컵&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2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Q조에서 아랍에미리트,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룩셈부르크, 부탄, 리투아니아를 차례로 만난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우승국보다 경기 방식에 있다. 성인 국제축구의 익숙한 11인제·90분 규칙 대신 8인제, 전후반 각 20분, 68m×47m 경기장을 쓴다. 오프사이드는 골라인에서 14m 떨어진 별도 선을 넘어선 구역에서만 적용하고, 스로인은 발로 차는 킥인으로 바뀐다. 선수 교체도 무제한이다.

좁은 공간보다 '더 자주 판단하는 경기'
FIFA가 10월 1일 공개한 형식 설명에 따르면 설계 목표는 어린 선수가 공을 더 자주 접하고, 서로 다른 지역의 상대를 많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8인제와 짧은 경기, 킥인, 무제한 교체를 묶어 경기 속도와 볼 관여 횟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 경기의 승패보다 반복되는 판단과 적응을 육성의 재료로 삼는 셈이다.
경기장은 면적 3196㎡로 성인 국제경기장의 최소 규격 6400㎡보다 절반가량 작다. 다만 출전 인원도 두 팀 합계 22명에서 16명으로 줄어든다. 단순히 공간을 좁힌 미니 축구라기보다, 패스 선택과 압박 전환이 더 자주 돌아오도록 선수 수와 시간을 함께 조정한 규칙이다. 골대는 성인용과 같은 7.32m×2.44m를 사용한다.
14m 오프사이드선은 공격 위치의 기준도 바꾼다. 일반 경기에서는 하프라인을 넘은 뒤 두 번째 최종 수비수와 공의 위치가 기준이 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골문 가까운 표시선을 넘기 전까지 오프사이드 제한이 작동하지 않는다. 공격수가 넓게 전진할 수 있는 만큼 수비는 골문 앞 깊이와 중원 압박 사이의 간격을 빠르게 조절해야 한다. 이는 FIFA의 대회 규칙을 토대로 한 전술적 해석이며, 실제 효과는 경기 데이터로 확인할 대목이다.
킥인은 재개 방식의 차이도 만든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일반 경기규칙은 두 손으로 머리 뒤에서 던지는 스로인을 요구하지만, 이 대회는 발로 재개한다. 짧은 패스와 세트피스 선택지가 늘고 공이 다시 움직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 수 있다. 다만 킥인의 직접 득점 인정 여부 등 세부 판정은 현장 대회 규정과 심판 지침을 따라야 하므로 일반 축구나 풋살 규칙을 그대로 대입해서는 안 된다.
| 항목 | 대회 기준 |
|---|---|
| 출전 인원 | 팀당 8명 |
| 경기 시간 | 전후반 각 20분 |
| 경기장 | 68m×47m, 성인용 골대 |
| 오프사이드 | 각 골라인에서 14m 지점 이후 적용 |
| 교체 | 무제한 |
| 선수단 | 팀당 선수 14명, 스태프 최대 6명 |
사흘에 5경기, 14명의 운영 시험
한국 대표팀은 전원이 2011년생이며 골키퍼 2명, 수비수 5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3명으로 구성됐다. 24일 아랍에미리트전을 치른 뒤 25일에는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과 룩셈부르크를, 26일에는 부탄과 리투아니아를 상대한다. 전후반 합계 40분이지만 이틀 연속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어서 무제한 교체는 선택적 혜택이 아니라 체력과 출전 경험을 배분하는 핵심 장치다.
14명 가운데 동시에 뛰는 선수는 8명이다. 지도진은 출전 명단을 한 번 고정하기보다 상대의 속도와 체격, 경기 간 회복 상태에 맞춰 조합을 바꿀 여지가 크다. 선수 평가도 총득점이나 풀타임 출전 수만 볼 수 없다. 제한된 시간에 얼마나 빨리 공간을 읽는지, 교체 뒤 경기 속도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가 더 중요한 관찰 지표가 될 수 있다.
조별리그 뒤 곧바로 탈락하는 팀은 없다. 각 팀은 4~5경기의 예선을 치른 뒤 성적에 따라 A부터 여섯 단계의 티어로 배정되고, 같은 수준의 팀들과 다시 4~5경기를 한다. 팀당 최소 9경기를 보장하고 각 티어에서 우승팀을 정한다. 최상위 티어 A 우승팀만 대회 전체 챔피언으로 기록된다.
이 구조는 강팀과 약팀의 격차가 큰 전 세계 단위 유소년 대회에서 일방적인 경기만 반복되는 문제를 줄이려는 장치다. 첫 단계에서는 대륙과 실력이 다른 팀을 만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결과가 비슷한 팀끼리 경쟁한다. 예선 탈락의 압박을 낮추면서도 후반부에는 비슷한 수준의 상대를 배치해 학습과 경쟁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설계다.
190개 협회가 만드는 거대한 실험실
FIFA는 190개 회원협회, 3000명 이상의 선수·지도자·관계자가 참여해 엿새 동안 950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여러 경기장에서 최대 20경기가 동시에 열리고, 한 경기장은 하루 최대 10경기를 소화한다. 2026년 남자 대회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여자 대회가 열리며, 2028년부터는 남녀 대회를 모두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IFAB는 유소년 축구에서 경기장 크기, 경기 시간, 교체 인원 같은 항목을 연령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따라서 이번 형식은 성인 규칙을 어긴 별도 종목이 아니라 FIFA가 유소년 육성 목표에 맞춰 조정한 경기 모델이다. 다만 오프사이드선과 킥인처럼 경기 양상을 크게 바꾸는 요소가 함께 들어간 만큼, 대회 성과를 11인제 성적과 단순 비교하면 해석이 틀어질 수 있다.
한국 축구에 남는 질문은 순위 하나가 아니다. 하루 두 경기에서 교체가 어떻게 배분됐는지, 상대 지역에 따라 압박과 빌드업 선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14m 오프사이드선이 공격 침투와 수비 간격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가 더 유용한 자료다. 선수 개인의 득점보다 반복 노출 속 의사결정을 기록해야 이번 대회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육성 데이터로 바꿀 수 있다.
새 형식의 성공 여부는 대회가 끝난 뒤 검증돼야 한다. 볼 관여 증가, 부상과 피로, 경기별 출전 편차, 각국 지도자의 만족도 같은 자료가 공개돼야 '더 많은 기회'라는 목표가 실제로 달성됐는지 판단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의 결과와 함께 규칙이 선수의 선택과 성장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까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참고 자료
- KFA 미디어채널 — 대한축구협회(2026년 10월 20일)
- Unique FIFA U-15 World Cup & Festival 2026 format designed to deliver maximum benefit — FIFA(2026년 10월 1일)
- Historic FIFA U-15 World Cup & Festival 2026™ to unite the world in Azerbaijan — FIFA(2026년 9월 18일)
- General Modifications — IFAB(열람일 2026년 10월 21일)
- Law 1 - The Field of Play — IFAB(열람일 202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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