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4 (수)
공공기관

세종 가는 9929명, 내년엔 2995명…청사 건립비 3.1조 추산

행정안전부가 13일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 공무원 정원 9,929명의 세종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기관의 61%는 내년 옮기지만 인원은 30%에 그쳐, 3조1,000억원 규모 청사 건립과 법 개정·정주 인프라가 실제 이전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수도권의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 공무원 정원 9,929명을 2027년부터 세종으로 옮기는 2차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27개 기관은 내년에 임차청사를 활용해 먼저 가지만, 전체 이전 인원의 약 70%인 6,934명은 독립청사와 특수시설을 새로 지은 뒤 2031년까지 이동한다. 기관 수보다 직원 이동이 더 늦게 진행되는 구조다.

정부가 제시한 비용은 2027년 임차·조성·운영과 이주지원 등에 약 897억원, 독립청사 건립 등에 약 3조1,000억원이다. 건립비는 입지와 시설 규모, 부지 확보, 설계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교부·통일부·국방부·법무부·성평등가족부는 현행 행복도시법상 이전 제외기관이어서 국회 법 개정도 필요하다.

곡선형 옥상과 유리 외벽이 이어진 정부세종청사 북쪽 구역 전경
정부세종청사 북쪽 구역 전경. 새 청사의 위치를 보여 주는 사진은 아닌 자료사진. 사진: Minseong Kim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기관 61%는 내년, 인원 70%는 2031년까지

이전은 두 갈래다. 별도 청사가 필요하지 않은 27개 기관 2,995명은 세종지역 민간 임차공간을 활용한다. 2027년 상반기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국가교육위원회·재외동포청 등 6개 기관이 먼저 이동한다. 하반기에는 금융위원회와 각 부처 소속기관·자문위원회 등 19개 기관이 뒤따른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시점은 법 개정에 맞춰 정한다. 이 둘을 포함하면 임차청사 방식은 27개 기관이다. 기관 수로는 전체의 61.4%가 2027년 이전 대상이지만, 인원은 30.2%에 그친다.

나머지 17개 기관 6,934명은 수사·보안·관제 업무에 필요한 독립청사와 특수시설을 지은 뒤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옮긴다. 정책브리핑이 공개한 대표 기관은 외교부·통일부·국방부·감사원·경찰청·공소청·중수청·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이다. 전체 인원의 69.8%가 이 두 번째 경로에 들어간다.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의 기관·인원·비용 구조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의 기관·인원·비용 구조

현재까지 43개 기관 1만4,731명…단순 합계는 2만4,660명

행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종으로 이주한 기관은 43개, 이주 당시 정원은 1만4,731명이다. 이번 계획이 모두 이행되면 발표 수치의 단순 합계는 87개 기관, 2만4,660명 규모가 된다. 다만 기존 기관의 조직개편과 현원 변동을 반영한 현재 근무자 수가 아니라, 각 이전 시점의 정원을 합친 값이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은 2012년 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을 시작으로 2013년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교육부, 2014년 법제처·국민권익위원회·국세청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추가로 이동했다. 이번 계획은 서울과 세종에 갈라져 있던 기능을 다시 묶는 성격이 강하다.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일정과 조건
구분기관정원시점주요 조건
임차청사27개2,995명2027년상반기 6개, 하반기 19개, 법 개정 연동 2개
신축청사17개6,934명2031년까지수사·보안·관제용 독립청사·특수시설
연계 일정——2029·2033년대통령 세종집무실 2029년, 국회 세종의사당 2033년 준공 계획

897억원은 ‘첫해 비용’, 3조1,000억원은 변동 가능한 추산

두 비용의 성격도 다르다. 897억원은 2027년 임차청사의 임차·조성·운영비와 이사비·초기 이주지원비 등을 포함한 예상액이다. 즉시 이주하기 어려운 공무원에게 한시적으로 교통편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반면 3조1,000억원은 독립청사와 향후 임차기관용 청사 건립에 대한 추산액으로, 2027년 기본설계비 약 286억원을 반영해 절차를 시작한다.

따라서 3조1,000억원을 확정 총사업비로 보기는 이르다. 기관별 입지와 보안·관제시설 규격, 부지 가격과 설계가 정해져야 총액이 구체화된다. 2027년 예산 심사와 행복도시법 개정, 이전계획 변경·고시, 공청회가 실제 속도를 좌우한다.

이전만으로 정착은 보장되지 않는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올해 6월 국가데이터처의 2005~2024년 국내인구이동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정주정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뒤 다수 혁신도시의 유입은 수도권보다 인근 시·도에서 온 근거리 이동이 많았고, 세종도 2015년 5만3,044명 순유입을 정점으로 감소해 2025년 처음 47명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 분석은 전국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을 다룬 것이어서, 이번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의 효과를 그대로 예측하는 자료는 아니다. 다만 기관을 옮기는 것과 직원·가족이 정착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다. 연구원은 최근 교육·교통이 주요 이주 요인으로 부상했다며 생활 인프라를 이전에 앞서거나 함께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계획도 이사비와 교통편 지원만으로는 장기 정착을 담보하기 어렵다. 주택과 학교, 의료·문화시설, 수도권과의 광역교통, 배우자 일자리까지 함께 점검해야 서울·세종 이중생활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민원·인허가 업무의 연속성, 수사·보안기관의 시설 이전 위험, 국회 세종의사당 준공까지 생기는 일정 차이를 관리하는 세부계획이 필요하다.

핵심은 ‘44개 기관 이전’이라는 숫자보다 2027년과 2031년 사이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내년에 기관의 과반이 간판을 옮겨도 직원의 3분의 2 이상은 신축청사를 기다린다. 정부가 법 개정과 예산, 청사 설계, 정주 인프라를 같은 시간표에 올리지 못하면 국정운영의 분산 상태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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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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