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안테나 통합 '스마트 텔레매틱스' 상용화…소프트웨어 재사용률 80% 달성
LG전자가 안테나를 통합한 '스마트 텔레매틱스'를 상용화하며 글로벌 자동차 통신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소프트웨어 재사용률 80%를 달성한 플랫폼 기술과 극한 환경을 극복한 엔지니어링 역량이 핵심이다.
LG전자가 자동차의 통신을 책임지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의 모든 전자장비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업데이트하는 핵심 통신 기기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LG전자는 안테나 통합 기술과 높은 소프트웨어 재사용률을 앞세워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안테나 통합한 '스마트 텔레매틱스'…차량 설계 한계 넘었다
LG그룹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본부는 최근 안테나까지 하나로 결합한 '스마트 텔레매틱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기존 차량은 지붕 위에 '샤크핀' 형태의 안테나가 돌출되어 있었으나, LG전자는 이를 텔레매틱스 제품 내부에 수용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영상 속 성하종 연구위원은 "앞으로 6G 등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 안테나 개수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안테나를 외부로 노출하는 대신 텔레매틱스 안에 모두 수용하여 설치 부담을 줄이는 요구사항에 맞춰 미리 준비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은 고객사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수주로 이어진 사례로 꼽힌다.
특히 LG전자는 하드웨어 설계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신규 차량뿐만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안테나 보드와 본체를 레고 블록처럼 탈부착할 수 있는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하드웨어 설계의 공용화를 높이고 개발 속도를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ATP 활용해 재사용률 80% 이상 확보
LG전자의 기술적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ATP'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LG전자는 기존에 보유한 텔레매틱스 플랫폼 ATP를 유지하면서 인터페이스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해, 소프트웨어 재사용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다른 업체 칩으로 전환(마이그레이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성 연구위원은 "통신 모듈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내부 인력이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이슈 발생 시 타사 대비 매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부에서 모듈을 구매해 사용하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LG전자만의 강점으로, 과거 스마트폰 사업을 수행했던 엔지니어들의 전문성이 VS본부의 텔레매틱스 기술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고정밀 측위 기술도 텔레매틱스에 포함된다. 차량이 현재 몇 차선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구분해야 하는 자율주행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고도의 통신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극한 환경 테스트 통과한 엔지니어링 역량과 '감정 계좌' 경영
LG전자의 기술력은 극한의 환경 테스트를 통해 검증되기도 했다. 영상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동 사막 지대와 같이 직사광선이 강한 환경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며 모니터링하는 테스트 사례가 소개됐다. 당시 예상보다 높은 온도가 발생해 제품 동작이 불가능할 뻔한 위기가 있었으나, 엔지니어들이 내부 소머 패드(Solder pad)를 키우는 등 하드웨어와 반도체 스펙을 활용한 설계 변경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는 구성원 간의 신뢰와 협업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언급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는 우한배 책임은 베트남 등 해외 사이트 인력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하며 '감정 계좌' 개념을 소개했다. 평소 동료들과 친분을 쌓고 신뢰를 저축해두면, 긴급한 업무 요청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활한 협업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우 책임은 "주말에 함께 산행을 하거나 식사를 하며 인간적인 유대감을 쌓는 것이 업무 시너지를 높이는 비결"이라며, 이러한 네트워크와 경험이 엔지니어로서의 중요한 자산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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