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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03 (토)
그린산업

중국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가격 낮추고 '데이터 주권' 확보 위한 지분 투자로 전환

중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활용해 로봇 부품 가격을 낮추고, 정부 주도의 혁신 센터를 통해 데이터 표준화와 지분 투자 중심의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가격 낮추고 '데이터 주권' 확보 위한 지분 투자로 전환
휴머노이드 데이터 피라미드 도표와 이를 설명하는 여성의 모습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단순한 하드웨어 양산을 넘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로봇의 두뇌'를 고도화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월드 로봇 컨퍼런스(WRC)에 따르면, 전시된 로봇 모델은 전년 대비 약 100% 증가한 200여 개에 달하며 관련 기업 수도 3,000개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97%가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약 70%는 연구개발 및 데이터 수집 용도로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공급망 기반의 하드웨어 가격 경쟁력 확보

중국 로봇의 주요 경쟁력은 하드웨어 부품의 낮은 가격대에서 기인한다. 특히 로봇 관절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중국 기업 뉴스타트(Newstart)의 유성 감속기는 대당 500위안(한화 약 10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일본이나 독일 기업 대비 4분의 1에서 8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기존 전기차 산업에서 축적된 공급망 인프라를 휴머노이드 부품 생산으로 전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의 특성에 따른 시장 변화도 관찰된다. 정밀도는 높지만 가격이 비싼 하모닉 감속기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사람과의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구동성'이 좋은 유성 감속기가 사람과 함께 일하는 환경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채택되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옵티머스 역시 하모닉 대신 유성 감속기를 많이 대체하는 추세다. 또한, 하반신을 바퀴로 구성한 휠베이스 형태의 로봇들은 고가의 관절 부품을 줄여 실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데이터 표준화와 정부 주도의 '혁신 센터' 운영

중국은 로봇의 지능을 높이기 위한 '현실 세계의 행동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국 단위로 22개의 혁신 센터를 운영하며 산업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수집(Gathering)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중국이 기술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아직 휴머노이드 관련 기술 제정이 미비한 상황에서, 중국은 혁신 센터를 통해 데이터를 표준화함으로써 기술적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확보 전략은 향후 피지컬 AI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완성도가 다소 낮더라도 로봇을 실제 현장에 먼저 투입해 데이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브레인을 고도화한 뒤 다시 하드웨어 비용을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경쟁력 유지와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조금 방식에서 지분 투자로의 육성 정책 변화

과거 전기차나 태양광 산업 육성 당시에는 현금성 보조금을 직접 살포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방식이 달라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정부 재정이 과거만큼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유망 기업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는 무분별한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좀비 기업 양성을 막고,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기업의 성장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조치다.

지분 투자의 또 다른 목적은 '데이터 주권' 확보에 있다. 정부가 기업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로봇이 생성하는 데이터를 특정 기업이 독점하지 못하게 하고, 국가 차원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매년 700만~800만 명에 달하는 공대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중국의 인적 자원 기반과 이러한 정부의 데이터 인프라 전략이 결합되어 중국 로봇 산업의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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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임상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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