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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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당뇨 ‘4.3배’의 뜻…자녀 2형당뇨 발생률은 1,000인년당 0.408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10월 7일 공개한 전국 단위 추적연구를 원문 수치로 다시 읽었다. 임신 중 인슐린 치료군 자녀의 2형당뇨병 보정 위험비는 4.329였지만 관찰 발생률은 1,000인년당 0.408건이었다. 상대위험과 절대 발생률, 연구 한계를 함께 짚고 산모와 자녀의 연속 관리 과제를 살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0월 7일, 임신당뇨병을 겪은 산모의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더 높다는 전국 단위 추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태어난 산모·자녀 349만1,680쌍을 2022년 말까지 최대 14년, 중앙값 9.5년 동안 추적한 분석이다.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임신당뇨병이 없었던 산모의 자녀보다 2형당뇨병 위험이 4.329배, 1형당뇨병 위험이 1.936배로 나타났다. 다만 이 수치는 개인의 발병 확률을 그대로 뜻하지 않으며, 인슐린이 자녀 당뇨병의 원인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혈당측정기와 시험지, 채혈침으로 구성된 혈당 관리 도구
임신당뇨병 관리에 쓰이는 혈당측정 도구 자료사진. 사진: jessicafm / Flickr(CC BY 2.0)

‘4.3배’ 뒤에 있는 실제 발생률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 3월 6일자에 게재됐다. 전체 임신 가운데 42만4,185건, 12.1%에서 임신당뇨병이 확인됐고, 이 중 3만3건, 7.1%가 임신 중 인슐린 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산모를 임신당뇨병 없음, 인슐린을 쓰지 않은 임신당뇨병, 인슐린을 사용한 임신당뇨병의 세 집단으로 나눠 자녀의 1형·2형당뇨병 발생을 비교했다.

2형당뇨병의 관찰 발생률은 1,000인년당 각각 0.107건, 0.109건, 0.408건이었다. 1,000인년은 1,000명을 1년 관찰하거나 100명을 10년 관찰한 양에 해당하는 통계 단위다. 따라서 0.408을 “자녀 1,000명 가운데 곧바로 0.408명이 발병한다”거나 “개인에게 40.8% 확률이 생긴다”고 읽으면 안 된다. 연구가 제시한 4.329배는 연령, 산모와 신생아의 여러 특성을 보정한 위험비다.

산모의 임신당뇨병 상태별 자녀 2형당뇨병 관찰 발생률
산모의 임신당뇨병 상태별 자녀 2형당뇨병 관찰 발생률
산모의 임신당뇨병 상태별 자녀 당뇨병 위험
자녀 질환산모 집단사건 수발생률(1,000인년당)보정 위험비(95% 신뢰구간)
1형당뇨병임신당뇨병 없음1,1660.0401.000(기준)
1형당뇨병인슐린 없이 관리990.0310.857(0.696~1.054)
1형당뇨병인슐린 치료190.0741.936(1.228~3.052)
2형당뇨병임신당뇨병 없음3,1250.1071.000(기준)
2형당뇨병인슐린 없이 관리3520.1091.281(1.146~1.433)
2형당뇨병인슐린 치료1040.4084.329(3.555~5.270)

숫자를 함께 놓으면 메시지가 선명해진다. 인슐린 치료군의 2형당뇨병 관찰 발생률은 비교군보다 높지만, 자녀 당뇨병 자체가 연구 기간 중 흔한 사건은 아니었다. 반대로 “드문 일이니 무시해도 된다”는 결론도 맞지 않는다. 위험이 집중된 집단을 가려내 성장기 체중과 대사 상태를 꾸준히 살피라는 것이 연구진의 핵심 제안이다.

인슐린이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오해는 인슐린 치료를 위험의 원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연구는 치료를 무작위로 배정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뒤따라 분석한 관찰연구다. 식사와 신체활동만으로 혈당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산모에게 인슐린이 사용되므로, 인슐린 치료 여부는 임신당뇨병의 중증도나 산모의 대사 취약성을 보여주는 표지일 수 있다. 논문도 인슐린 자체의 인과효과를 입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산모의 나이, 소득 수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요인을 보정했다. 그러나 청구자료에는 산모의 비만도, 가족력, 식생활과 신체활동 같은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 진단코드와 약 처방으로 질환을 정의했기 때문에 오분류 가능성도 남는다. 자녀 추적기간의 중앙값이 9.5년이어서 청소년기 이후 발생하는 당뇨병까지 온전히 포착했다고 보기 어렵다.

1형당뇨병 결과는 특히 신중하게 읽어야 한다. 인슐린 치료군에서 사건이 19건으로 적었고 신뢰구간도 1.228~3.052로 넓었다. 인슐린 없이 관리한 임신당뇨병군의 위험비는 0.857이었지만 신뢰구간이 1을 포함해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아니었다. 하나의 배수만 떼어 “모든 임신당뇨병이 자녀의 1형당뇨병을 높인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검사는 임신 중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높은 임신부는 임신 초기부터 선별검사를 받고, 초기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24~28주에 다시 검사하도록 안내한다. 관리의 출발점은 식사와 운동이며,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하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인슐린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 때문에 인슐린을 피하거나 임의로 중단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더 큰 위험을 만들 수 있다.

출산 뒤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관리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학회는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산모에게 출산 6주 이후 75g 경구당부하검사로 내당능을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정기 검사를 이어가도록 권고한다. 이번 연구는 그 관리 범위를 자녀의 성장기까지 넓혀야 할 근거를 보탰다. 다만 모든 자녀에게 같은 나이에 반복 혈액검사를 하라는 표준 일정을 제시한 연구는 아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첫 단계는 임신당뇨병 진단과 인슐린 치료 여부를 산모의 과거력으로만 묻어두지 않는 것이다. 출산·소아 진료 기록에 정보를 남기고, 영유아검진과 학교 연령기 진료에서 성장곡선과 체중 변화를 의료진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갈증, 잦은 소변,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있거나 비만 등 추가 위험요인이 생기면 임의의 자가진단보다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우선해야 한다.

‘엄마 탓’ 대신 위험 맞춤 관리로

세대 간 건강 연구는 자칫 산모에게 책임을 돌리는 방식으로 소비될 수 있다. 하지만 임신당뇨병은 태반 호르몬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 유전적 소인, 연령과 체중 등 여러 요인이 얽힌 질환이다. 이번 결과 역시 산모의 행동 하나가 자녀의 질환을 결정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연구가 보여준 것은 임신 중 대사 신호가 향후 관리 강도를 정하는 데 쓸 수 있는 정보라는 점이다.

정책 과제도 남는다. 임신당뇨병 산모의 산후 검사 결과와 자녀의 성장기 검진을 연속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위험군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연구에서 낮은 소득과 의료급여 수급이 자녀 2형당뇨병 위험 증가와 연관된 만큼, 건강한 식품과 신체활동, 정기검진에 접근하기 어려운 가정에 대한 지원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개인에게 숫자를 경고하는 것만으로는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일 수 없다.

이번 연구가 주는 실용적 결론은 공포가 아니라 구분이다. 4.3배라는 상대위험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고위험 임신당뇨병군을 더 세심하게 추적하라는 신호이고, 1,000인년당 0.408건이라는 발생률은 개인의 미래가 이미 정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임신 중 적절한 치료, 산모의 산후검사, 자녀의 성장기 건강관리를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보는 것이 숫자를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놓치지 않는 해석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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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강부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수입차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국산차, 사회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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