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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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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아는 건 AI가 더 잘해"…SK 임창현 박사가 말하는 '새로운 인재상'

AI 시대,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핵심 인재의 척도가 되고 있다. SK아카데미 임창현 박사는 학력 중심의 기존 채용 체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답 아는 건 AI가 더 잘해"…SK 임창현 박사가 말하는 '새로운 인재상'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티타임즈TV 유튜브 영상 캡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대, 기업이 인재를 바라보는 기준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정해진 정답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느냐가 인재의 척도였다면, 이제는 AI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찾아내고 정의하는 사람'을 갈망하고 있다.

티타임즈TV가 전한 이 대담에는 AI 시대에 변화하는 인재의 신호 체계와 이를 육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가 담겨 있다. SK아카데미에서 산학 협력과 기술 진흥을 맡고 있는 임창현 박사는 이중학 동국대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기존의 학력이나 시험 위주의 선발 방식이 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지 설명했다.

"학력과 시험은 정답 확인용…이제는 문제 자체를 설계해야"

임창현 박사는 인재를 판단하는 '신호 체계(Signal)'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의 교육과 채용 시스템은 특정 지식을 얼마나 많이 습득했는지, 즉 정답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측정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임 박사는 "정답을 아는 것은 이제 AI가 훨씬 더 잘하는 영역"이라며 "기존의 학력이나 시험은 정답을 얼마나 잘 아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었으나, 이것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인재의 핵심 역량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무엇이 문제인지 감지하는 '문제 센싱(Sensing)' 능력, 둘째는 발견한 문제를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는 '문제 정의' 능력, 셋째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며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경험'이다. 임 박사는 "이제는 주어진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의 기준을 설정하고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들이 인재에 더 가깝다"고 정의했다.

이러한 변화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임 박사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과 투자자들은 기존 교육기관의 방식으로는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접 교육기관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교과목 중심의 교육 대신, 현장의 실제 문제를 누구와 함께 푸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지 등 실질적인 '증거 지표'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SK 'AI Gen'의 실험…"실패를 안전하게 경험하는 무대 만든다"

SK그룹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로운 인재 육성 모델을 실험 중이다. 임 박사는 SK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AI Gen(아이젠)'을 언급하며, 기업이 교육기관으로서 수행해야 할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AI Gen은 전문가가 정답을 가르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정답을 가르치지 않는다.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AI가 더 잘하기 때문"이라며 임 박사는 "진짜 중요한 것은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고객에게 가치 있는 문제로 정의하며, 직접 풀어내어 가치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수많은 시도는 필연적으로 실패를 동반한다. 우리는 그 실패를 '안전하게' 만들어서, 구성원들이 실패를 통해 배우고 스스로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기업 내부의 인재 양성을 넘어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로도 이어진다는 것이 SK의 구상이다. 임 박사는 기업이 주도하는 이러한 인재 플랫폼이 늘어날수록, 스스로 커리어를 개척하는 인재들이 생태계에 유입되어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더가 답을 말해주면 조직은 리더를 넘지 못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리더십의 역할 또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임 박사는 리더가 정답을 알고 있더라도 이를 구성원에게 직접 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더가 답을 제시하면 구성원들은 빠르게 배울 수 있고 실패를 줄일 수는 있지만, 결국 조직의 성장 한계가 리더의 역량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리더가 답을 말해주는 것은 오늘의 문제는 풀 수 있게 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풀 수는 없게 만든다"며 임 박사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왜 실패했는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새로운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사회가 그동안 보여온 '패스 팔로워(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임 박사는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학습 인접성(Learning Proximity)'을 꼽았다. 이는 경험으로부터 빠르게 배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업데이트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AI가 지식 전달과 스킬 전수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는 환경에서, 인간에게 남은 최후의 보루는 결국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변화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출처: 티타임즈TV 유튜브 「“인재를 구별하는 신호 체계가 바뀌고 있다” (SK아카데미 임창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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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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