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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대신 소동물 구출 택한 네 소녀, 영화

유재욱 감독의 신작 '산양들'이 29일 개봉한다. 입시 대신 소동물 구출을 택한 네 소녀의 모험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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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대신 소동물 구출 택한 네 소녀, 영화

치열한 입시 경쟁이 일상인 한국 사회에서 수능과 대입 대신 야생의 소동물을 구하는 길을 택한 소녀들이 있다. 유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산양들'이 오는 7월 29일 극장가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외톨이로 지내던 네 명의 여고생이 야생에서 자신들만의 안식처를 만들고, 학교 사육장의 소동물들이 살처분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과정을 그렸다.

유재욱 감독은 최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의 기획 배경을 밝혔다. 유 감독은 “한국에는 소녀들이 주인공이 되는 모험극이 없는 것 같아 이를 선점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젊은 여성이 야생에 적응하는 이야기를 넘어 여고생들의 우정까지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산양처럼 어디든 갈 수 있는 존재들

영화 제목인 '산양들'은 소녀들이 모인 모임의 이름이자, 절벽을 뛰어다니는 산양처럼 어디든 갈 수 있는 존재가 된 소녀들을 상징한다. 유 감독은 과거 산양보호센터를 방문했을 때 산양들이 절벽에서 뛰어다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소녀들이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산양처럼 어디든 갈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 아름다웠다”고 설명했다.

극 중 학생들은 과잉 교육이 안착된 현대 사회의 흐름과 달리 수능이나 대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신 동물을 구해가는 여정 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더 넓은 세상을 맞이한다. 유 감독은 네 명의 친구가 길을 내는 모습에 관객들이 용기와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생존주의자 서희와 개성 넘치는 네 소녀의 앙상블

영화는 생존주의적 특성이 반영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재난 등 극한 상황에서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장비를 익히는 생존주의자의 면모는 극 중 서희에게 투영됐다. 서희는 나이프를 소지하고 다니며 이를 실제 동물들에게 시험해보려 하는 엉뚱한 성격을 지녔다. 서희 역의 배우 이승연은 이번 작품으로 2025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까칠하면서도 솔직한 특별 관리 대상 학생 수민 역은 배우 최수인이 맡았다. 최수인은 데뷔작 '우리들'에서 외로운 소녀 선을 연기했으며, '최소한의 선의'에서는 학교 밖 고등학생 미혼모 유미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최수인은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학교생활을 이어가다 사육장 소동물들의 살처분 소식을 듣고 구출 작전에 나서는 수민의 모습을 그려낸다.

다른 인물들의 개성도 뚜렷하다. 동물을 돌보는 데 열성인 인혜 역의 배우 박혜진은 “'산양들'은 싱그러운 영화”라며 “귀여운 네 명의 소녀를 같이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진하고 발랄한 정애와 까칠하지만 듬직한 수민이 합을 맞춘다. 인혜의 전교회장 남자친구 찬영 역을 연기한 배우 이효제는 2022 부일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 수상자다. 유 감독은 “특별히 연기를 지도하기보다 배우들을 믿고 갔다. 배우들의 합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화제 수상 기록과 인천 영화공간주안 상영 정보

영화 '산양들'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부문 올해의 배우상과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극 중 서희 역의 이승연은 “영화를 촬영할 때 현장이 안식처라고 느꼈다”며 “관객들이 극장을 안식처로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미추홀구 소재 예술영화전용관 영화공간주안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산양들'을 포함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날 함께 상영되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조현병 증상을 보이는 누나와 이를 감당한 부모의 삶을 20여 년간 기록한 가족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일본 개봉 당시 미니시어터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와 타이완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공간주안의 관람료는 주중 7천 원,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은 9천 원이다. 상세 상영 시간과 예매 정보는 영화공간주안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y 트렌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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