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11.3만명 늘 때 비정규직 10.3만명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10월 21일 발표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했다. 임금근로자 순증 11만3000명 중 비정규직 순증은 10만3000명이었고, 고령층·보건사회복지업의 증가와 사회보험·복지 지표의 엇갈림을 함께 짚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10월 21일 공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서 임금근로자는 225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3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은 1만명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10만3000명 늘어 867만1000명, 임금근로자의 38.5%가 됐다.
순증 11만3000명 중 10만3000명
두 증감치를 단순히 나누면 비정규직 순증은 전체 임금근로자 순증의 91.2%에 해당한다. 다만 이는 2025년 8월과 2026년 8월의 두 단면을 비교한 보조지표다. 새로 생긴 일자리의 91.2%가 비정규직이었다거나, 특정 개인이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이동했다는 뜻은 아니다.
비정규직 비중은 38.2%에서 38.5%로 0.3%포인트 높아졌고 정규직 비중은 61.8%에서 61.5%로 낮아졌다. 전체 고용 숫자만 보면 증가지만, 순증의 구성이 어느 쪽에 쏠렸는지를 함께 봐야 노동시장의 질적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60세 이상 증가분이 전체 순증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이 3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 늘었다. 이 증가폭은 비정규직 전체 순증 10만3000명보다 크다. 30대는 3만9000명, 50대는 1만1000명 증가했지만 29세 이하는 6만4000명, 40대는 2만명 감소하면서 전체 숫자가 상쇄됐기 때문이다.
산업별 변화도 같은 방향을 보여준다. 보건·사회복지업 비정규직은 186만7000명으로 11만2000명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은 85만6000명으로 4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2만4000명, 공공행정은 2만2000명 줄었다. 전체 순증을 하나의 경기 회복 신호로만 읽기 어려운 이유다.
증가가 고령층과 보건·사회복지업에 집중됐다는 사실만으로 두 집단이 완전히 겹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공개 요약표는 연령과 산업을 교차한 개인 단위 이동을 보여주지 않는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2026년 11월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정확한 교차구조는 후속 분석이 필요하다.
| 지표 | 2025년 | 2026년 | 변화 |
|---|---|---|---|
| 임금근로자 | 22,413 | 22,526 | +113 |
| 정규직 | 13,845 | 13,855 | +10 |
| 비정규직 | 8,568 | 8,671 | +103 |
| 비정규직 비중 | 38.2 | 38.5 | +0.3%p |
| 한시적 근로자 | 5,848 | 6,035 | +187 |
| 시간제 근로자 | 4,229 | 4,382 | +152 |
| 비전형 근로자 | 1,834 | 1,786 | -48 |
한시적·시간제는 늘고 비전형은 줄었다
근로형태별로는 한시적 근로자가 603만5000명으로 18만7000명, 시간제 근로자는 438만2000명으로 15만2000명 증가했다. 파견·용역·특수형태·일일·가정 내 근로 등을 묶은 비전형 근로자는 178만6000명으로 4만8000명 감소했다.
세 유형의 숫자를 단순 합산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이 한시적이면서 시간제일 수 있어 유형 간 중복이 존재하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비정규직 전체 867만1000명은 중복을 제거한 순계다. 유형별 증가분의 합계가 전체 증가분과 맞지 않는 것도 통계 오류가 아니라 분류 구조 때문이다.
월 임금 증가는 근로시간과 함께 봐야
비정규직의 2026년 6~8월 월평균 임금은 211만2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4000원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29.5시간으로 1.3시간 증가했고 평균 근속기간은 3년으로 한 달 길어졌다. 월 임금 증액 전부를 시간당 처우 개선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09만8000원으로 6만1000원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임금이 주된 직장의 최근 3개월 평균이며 근로일수와 근로시간을 조정한 값이 아니라고 명시했다. 따라서 월액끼리의 비교와 시간당 임금 비교는 구분해야 한다.
고용보험만 소폭 상승, 다른 보호지표는 후퇴
사회보험 가입률은 엇갈렸다. 비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53.7%에서 54.0%로 0.3%포인트 올랐지만 국민연금은 37.1%에서 36.5%로 0.6%포인트, 건강보험은 53.2%에서 53.0%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이 비율은 조사 대상의 가입 여부를 집계한 것으로, 미가입 사유가 적용 제외인지 가입 누락인지는 별도 자료가 필요하다.
근로복지 수혜율은 퇴직급여 45.7%, 상여금 39.2%, 시간외수당 31.1%, 유급휴일 38.4%로 네 항목 모두 전년보다 0.1~0.6%포인트 하락했다. 근로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응답은 68.0%로 0.2%포인트 높아졌지만, 이 결과가 사회보험과 복지의 낮은 적용률을 상쇄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 동기와 보호 수준은 서로 다른 문항이다.
OECD 27%와 국내 38.5%는 같은 숫자가 아니다
OECD와 한국노동연구원이 2025년 펴낸 보고서는 2024년 한국의 임시고용 비중을 27%로 제시하며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OECD의 ‘temporary employment’는 계약 종료 시점이 있는 임시고용 중심이고, 국내 부가조사의 비정규직은 한시적·시간제·비전형 근로를 묶은 더 넓은 개념이다.
따라서 OECD의 27%와 이번 국내 조사 38.5%를 연도 변화처럼 나란히 빼거나 더하면 안 된다. 국제 비교를 할 때는 분모와 정의를 맞추고, 국내 노동시장 구조를 볼 때는 같은 조사 안에서 전년 동월 수치를 비교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책 성과는 전환 인원과 유지율로 확인해야
고용노동부는 2026년 1월 정규직 전환 지원 사업을 재개해 30인 미만 기업이 일정 요건의 기간제·파견·사내하도급 근로자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1년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예산은 69억원이다. 다만 이 사업 대상은 이번 통계의 비정규직 전체와 같지 않으며, 8월 수치만으로 정책 효과를 판정할 수 없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는 단순한 전환 승인 건수보다 실제 전환 인원, 지원 종료 뒤 고용 유지율, 업종·연령별 변화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고령층과 보건·사회복지업의 비중 확대, 국민연금·건강보험 가입률 하락이 다음 조사에서 이어지는지도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방향을 판단할 핵심 점검 항목이다.
참고 자료
-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 국가데이터처(2026년 10월 21일)
-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Labour Market in Korea — OECD·한국노동연구원(2025년)
- 고용노동부, 2026년 정규직 전환 지원 사업 재개 - 1월 1일부터 정규직 전환 지원금 신청하세요! — 고용노동부(2026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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