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이클이 진짜 위기"…중국 CXMT의 '돈 벌기'가 삼성·하이닉스에 던지는 경고
중국 CXMT가 이번 반도체 사이클에서 막대한 수익을 확보할 경우, 다음 사이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단순히 현재의 수급 상황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CXMT가 이번 반도체 사이클에서 막대한 이익을 축적할 경우, 다음 사이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이 토론에는 이효석 대표, 김단테 대표, 김광석 교수가 참여해 현재 한국 증시의 주도주 부재와 중국 반도체의 위협, 그리고 향후 투자 전략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번엔 적자였지만..." CXMT의 수익이 다음 사이클의 무기가 된다
토론의 핵심 화두 중 하나는 중국 CXMT의 성장세였다. 김단테 대표는 CXMT의 현재 위치와 미래 위험성을 수치와 함께 짚어냈다. 김 대표에 따르면 2027년 기준 CXMT의 웨이퍼 생산 능력(Cap)은 전 세계 D램 제조사의 약 15% 내외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여기에 수율(웨이퍼 한 장당 생산되는 양품 비율)까지 고려하면 당장 2027년 메모리 수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CXMT가 마이크론이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비해 웨이퍼 캡파가 가장 작고 수율 또한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실적'보다 '멀티플(주가수익비율)'과 '자금력'에 주목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기록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CXMT가 이번 사이클에서 예상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사이클에서는 CXMT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운 사이클로 갈 수 있지만, 이번에 모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음 사이클에서는 너무나도 큰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CXMT의 실적 자체보다 이들이 가져올 노이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수급을 흔들지는 못하더라도, 중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 가치(멀티플)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만든 '인위적 해자'와 중국의 디플레이션 공세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에 대해 이효석 대표는 '디플레이션 수출'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중국이 모든 산업에서 극단적인 가격 전략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 함에 따라, 중국이 진입하는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치킨 게임이 벌어지며 기업들이 해자(경제적 진입장벽)를 지키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의 모든 산업은 여전히 지금 치킨 게임 중"이라며, 중국이 전 세계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누려온 독점적 지위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미국의 대중 규제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기업이 가진 해자는 사실 미국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 반도체의 굴기를 막고 있기 때문에 유지되는 해자라면,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은 안보와 직결되어 있어 중국의 공세가 지속되더라도 미국 정부가 이를 완전히 막아낼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며 "안보 위협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의 CEO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범용 반도체 사용을 희망하며 미국 정부를 설득하려 한다는 점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애플이 중국의 범용 반도체를 쓰고 싶다고 해서 미국 정부가 허용할지는 확답하기 어렵지만,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이는 DRAM의 쇼티지(공급 부족)가 해결된다는 뜻이며, 이는 우리 경제의 수출 성장률과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도주 부재 시대의 생존법, "코스피 대신 넓은 시장으로"
현재 한국 증시의 특징인 '주도주 부재'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세 토론자는 현재 시장을 이끌 명확한 주도주가 없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단테 대표는 "주도주가 보인 다음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며, 주도주가 확인된 시점에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있어 개인 투자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지적했다. 주도주를 사고 싶어도 이미 가격이 올라 있어 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전략적 변화를 권고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 1배에 다 와가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 BPS(주당순자산)가 90만 원을 넘어 100만 원 초반 혹은 120만 원까지 올라간다면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공격적인 매도보다는 보유가 유리할 수 있지만, 만약 '주도주를 계속 따라가고 싶다'는 전략을 가진 투자자라면 현재의 반도체 비중을 조절하는 등 전략의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 대표는 주도주에서 완전히 탈락했을 것 같다고 느껴 다른 주도주를 사려 할 때는 이미 다른 종목들이 올라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수로 잠시 옮겨두는 등의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시장의 한계도 언급됐다. 한국 시장은 선택지가 좁아 특정 종목(예: 삼양식품 등)에 의존해야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미국 시장은 AI 밸류체인이 매우 넓고 다양하다는 점이다. 김단테 대표는 "한국은 이 중에 너밖에 없으니까 산다(비나텍 등)거나, 삼양식품처럼 잘 나가는 것만 산다는 느낌이 있다"며 "언어의 장벽이 낮아진 만큼, 한국 주식에만 매몰되기보다 미국 등 더 넓은 유니버스를 살펴보며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삼전닉스 진짜 위기는 다음 사이클…중국 CXMT가 돈을 벌기 시작했다 |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 3자토론 이효석x김단테x김광석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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