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도 '눈 감고' 리밸런싱…홍춘욱의 역발상 투자 전략
홍춘욱 박사가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와 VIX 지수를 통해 시장의 공포를 읽는 법을 설명하고, 하락장에서 손절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을 지키는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한 시기, 전문가들은 어떤 기준으로 시장의 공포를 읽고 대응해야 할까. 홍춘욱 박사는 최근 시장의 불안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를 통해 현재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하락장에서 자산을 지키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7가지 지표로 읽는 시장의 심리, 공포와 탐욕 지수
홍춘욱 박사가 전한 '공포와 탐욕 지수'는 CNN 등 글로벌 금융 매체에서 활용하는 지표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0에서 100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다. 100에 가까울수록 주식 시장에 자금이 쏠리는 '극심한 탐욕' 상태를 의미하며,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시장을 떠나는 '극심한 공포' 상태를 뜻한다.
이 지수는 총 7가지 세부 지표를 조합해 산출된다. 시장의 흐름을 보는 주가 모멘텀(S&P 500 지수와 125일 이동평균선 비교), 신고가와 신저가 종목 비율을 따지는 주가 강도(Strength), 거래량의 방향성을 보는 스톡 프라이스 브라더스(Stock Price Breadth), 주가 상승과 하락 옵션 거래량을 비교하는 풋콜 비율(Put/Call Ratio)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 주식과 채권 수익률 격차를 통한 안전자산 선호도, 그리고 기업의 신용 등급 차이를 반영한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가 합쳐져 최종 지수가 결정된다.
특히 홍 박사는 신용 스프레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량 기업(예: 애플, 코카콜라)과 신용도가 낮은 기업 간의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시장은 극도의 공포 단계로 진입한다는 설명이다.
VIX 지수 30 돌파는 '경고 신호', 한국 시장의 취약성
홍 박사는 공포 지수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VIX(변동성 지수)를 언급하며, VIX 지수가 30을 넘어설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역사적으로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주요 경제 위기 당시 VIX 지수는 30을 상회했으며, 이때마다 한국 주식시장은 평균 30~80% 수준의 폭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한국 시장의 변동성이 미국 시장의 변동성보다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그 원인으로 한국 시장의 수급 구조 문제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어 있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집중되어 있는 점, 그리고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구조 등이 맞물려 사소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규모(GDP)와 국민 소득이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안정성은 오히려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홍 박사는 아쉬움을 표했다.
"눈 감고 하는 리밸런싱"…하락장에서 살아남는 3가지 전략
시장이 급락할 때 투자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홍 박사는 투자 성향에 따라 세 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모멘텀 투자자라면 미리 설정한 '손절 라인'을 엄격히 지키는 것이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코스피 지수가 7,100~7,200선(넥라인)을 하회할 때 경고했던 사례를 들며, 원칙에 따른 손절이 자산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의 충격을 이용해 저가 매수를 노리는 '역발상 투자자'라면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이 핵심이다. 시장이 공포에 질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자산이 생길 때, 다른 자산을 팔아 해당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대담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개별 종목 투자가 어렵다면 간접 투자 방식인 ETF로 전환할 것을 권했다.
특히 많은 투자자가 겪는 '저점 매수의 어려움'에 대해 홍 박사는 "눈을 감고 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누구도 시장의 바닥과 고점을 알 수 없다"며,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 하기보다는 미리 정해둔 룰(Rule)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코스피가 급락했을 때, 모델의 기준에 따라 리밸런싱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 주식을 팔아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이 심리적으로 너무 고통스럽다면 '편금(현금 활용) 리밸런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존 투자 자산을 건드리는 대신, 은행 예금 등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투입해 하락한 자산의 비중을 다시 목표치로 맞추는 방식이다. 홍 박사는 "이러한 어려운 시기는 투자자의 실력이 드러나는 때이며, 이번 위기를 통해 다음 하락장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 유튜브 「시장 공포 극에 달했을 때에도 잃지 않는 투자하는 법 (홍춘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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