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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1.08 (일)
연예계 이슈

정선희의 고백, "자식을 잃고 밥 먹는 순간이 가장 수치스러웠다"

개그맨 정선희가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를 통해 상실의 고통과 위로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전했다.

정선희의 고백, "자식을 잃고 밥 먹는 순간이 가장 수치스러웠다"
정선희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움직이고 있다. (사진=김영철 오리지널 유튜브 영상 캡처)

개그맨 김영철이 새로운 독서 코너를 통해 정선희와 함께 책을 매개로 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김영철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의 새 코너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한 정선희는 자신을 일으켜 세운 책부터 20대에게 권하는 고전까지, 삶의 궤적을 담은 문장들을 꺼내 놓았다.

"살아있다는 안도감이 수치스러웠다"… 박완서가 남긴 슬픔의 기록

정선희가 자신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운 책으로 꼽은 작품은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다. 이 책은 작가가 스물여섯의 외아들을 잃은 뒤, 극한의 슬픔 속에서 토하듯 써 내려간 기록이다. 정선희는 이 책이 단순한 문학적 기술을 넘어, 비극을 겪은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정직하고 담백한 고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희의 고백, "자식을 잃고 밥 먹는 순간이 가장 수치스러웠다"

정선희는 책 속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상실을 경험한 이들이 겪는 '자기혐오'에 대해 이야기했다. 누군가를 잃은 뒤 평상시처럼 밥을 먹고 일상을 이어가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죄책감에 대한 고백이다. 그녀는 수녀원에서 만난 한 여성이 앓고 있는 딸의 병을 보며, 자신은 이미 아들을 잃었음에도 딸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스스로를 발견했을 때 느꼈던 수치심을 전했다. 정선희는 "나의 슬픔이 누군가를 힘나게 하는 원천으로 활용될 때, 그게 너무나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웠다"며 박완서의 문장이 주는 무게감을 전했다.

그녀는 또한 '위로'의 정의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무조건적인 격려나 "잘 될 거야"라는 말 대신, 때로는 "밥 먹었어?", "머리 잘랐어?"와 같은 일상적인 안부가 더 깊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정선희는 "잘못된 위로는 오히려 폭력이 될 수 있다"며, 진정한 위로는 상대의 고통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됨을 덧붙였다.

정선희의 고백, "자식을 잃고 밥 먹는 순간이 가장 수치스러웠다"

밝은 세계를 넘어 악마적 본성까지… 20대에게 권하는 「데미안」

이어 정선희는 20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선택했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평범하고 밝은 '백색의 세계'에서 벗어나, 내면의 어둠과 마주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 고전이다.

정선희는 싱클레어가 프란츠 크로머라는 인물에게 협박을 당하며 겪는 혼란과, 이후 데미안을 만나 그의 사상을 흡수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싱클레어가 밝고 건전한 생각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의 악마 같은 본성까지 포함한 온전한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녀는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전해준 메시지가 한 개인의 세계를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짚어냈다.

정선희의 고백, "자식을 잃고 밥 먹는 순간이 가장 수치스러웠다"

"20년 후에도 우리는 책을 읽고 있을 것"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쌓아온 친분을 바탕으로 독서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했다. 정선희는 대형 서점에 진열된 베스트셀러보다는, 낯선 곳에 홀로 누워있는 듯한 쓸쓸한 느낌의 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기계발서보다는 문학적인 탐구를 즐기는 성향을 드러냈다. 김영철 역시 정선희를 '굿 리스너(Good Listener)'이자 인생의 멘토로 치켜세우며,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독서의 시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출처: 김영철 오리지널 유튜브 「오디오 1초도 안 비는 개그맨들의 대환장 독서 모임 (with 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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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시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K-팝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글로벌 한류, 연예계 이슈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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