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일관성에서 온다"…'음알못 오타쿠' 웨스트 캐슬이 정의한 음잘알
유튜브 채널 웨스트 캐슬이 제너레이트 채널을 통해 음악 지식보다 중요한 '일관된 취향'의 가치와 음악을 통한 유대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음악을 많이 아는 사람을 '음잘알', 모르는 사람을 '음알못'이라 부르는 시대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외우는 것이 실력인지, 아니면 확고한 취향을 갖는 것이 실력인지에 대한 논쟁은 늘 존재한다. 유튜브 채널 '웨스트 캐슬'을 운영하며 음악 디깅 가이드를 제공하는 웨스트 캐슬은 최근 제너레이트 채널에 출연해 자신만의 음악관을 풀어냈다.
"음알못 오타쿠" 자처하는 이유, 정보의 비대칭을 깨기 위해
웨스트 캐슬은 자신을 '음알못 오타쿠'라고 정의했다. 음악 지식이 해박한 '음잘알'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어린 시절 힙합을 접하며 느꼈던 정보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채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 에픽하이의 팬이었던 그는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 카페를 뒤지는 등 고군분투했으나, 홍대 거리의 음악 정보나 구체적인 가이드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왜 이렇게 다들 벽을 치는지 모르겠다"며, 이러한 벽이 오히려 음악 시장을 좁게 만든다고 느꼈다.

그는 당시 음악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음악을 매개로 친구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현실 세계에서의 외로움을 온라인상의 음악적 유대감으로 채우고자 했던 시도가 지금의 가이드 채널로 이어진 셈이다. 그는 음악 장르의 복잡성을 모두 다루기보다는,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일부분을 선별해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모든 복잡한 요소를 다 다루려 한다면 사람들이 음악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친구를 만들기라는 목적에 맞춰 내용을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잘알의 기준은 '지식'이 아닌 '일관된 취향'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의 기준에 대해 웨스트 캐슬은 '일관성'을 꼽았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리스트가 모든 장르가 섞인 '잡탕밥' 같다고 말하며, 특정 장르에 매몰되지 않는 자신의 성향을 설명했다. 그는 친구에게 음악을 추천할 때 사용하는 자신만의 '딥 드릴다운(Deep Drill-down)' 방식을 공개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곡 5~10개를 먼저 받은 뒤, 그 곡들의 공통적인 요소(예: 브라스 사운드 등)를 파악해 장르를 맞춰가는 방식이다. 이는 마치 AI에게 정교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과거에는 특정 연도의 앨범 차트나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순서를 외우는 식의 지식 중심적 접근이 '음잘알'의 척도로 통용되기도 했다. 웨스트 캐슬은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의 중요성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많은 음악을 듣고 거르는 과정 끝에, 자기가 좋아하는 곡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묶일 때 그 일관성이 곧 음잘알의 증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음악 취향이 만드는 계급과 소속감의 역사
음악적 취향이 하나의 계급이나 척도로 자리 잡는 현상에 대해 그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인류 역사에서 자원이 생기며 계급이 형성되었듯, 음악 취향 역시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남들이 잘 모르는 음악을 들으며 우월감을 드러내는 '음악 꺼드럭'이 존재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대 당시 음악적 지식을 과시하며 타인을 소외시키던 문화를 경험하며, 그런 방식이 음악 시장을 좁게 만든다고 느꼈다. 그는 당시 음악적 지식으로 타인을 판단하던 분위기를 겪으며, 그런 마음이 먼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렸던 경험을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당시에는 특정 아이돌을 듣는 친구들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그는 거부감 없이 서로의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에서 소속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결국 음악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강력한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출처: 제너레이트 ZENERATE 유튜브 「진짜 음잘알은 뭐가 다를까? [웨스트 캐슬의 음악 입성] EP1 @westcastle.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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