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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9 (목)
경제

"질서 어겼다" 이란의 경고…장금상선, 호르무즈 셔틀 운항 주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질서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을 겨냥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 봉쇄와 이란을 둘러싼 '메카 동맹'의 외교적 움직임이 맞물리며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질서 어겼다" 이란의 경고…장금상선, 호르무즈 셔틀 운항 주도
안경을 쓴 남성이 노트북 앞에서 손동작을 하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유튜브 영상 캡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한국 해운사를 겨냥해 물리적·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가 전한 이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대한민국 해운사인 장금상선(Sinokor)을 특정해 비난하며 이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질서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질서 위반했다" 이란의 타깃 된 장금상선

이란은 지난 3개월 동안 자신들이 정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질서를 어기고 무단으로 운항한 선박들을 감시해 왔으며, 그중 한국의 장금상선 소속 선박들이 가장 많은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란 측은 이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물리적·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영상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7척의 선박이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의 이러한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권을 재확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력은 과거에 비해 약화된 상태다. 원유 기준으로 보면 전쟁 이전 수준의 80~85%까지 회복됐다는 통계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해운사들은 해협 안쪽의 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으로부터 원유를 실어 나른 뒤, 해협 바깥쪽인 UAE 프라이자 푸자이라 항구 인근에서 환적(Ship-to-Ship transfer)하는 '셔틀 운항'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금상선 소속 선박들은 전체 통항 선박의 약 37%를 차지하며 이러한 셔틀 운항을 주도하고 있다. 이란 입장에서는 해협의 통제권을 무력화하는 장금상선이 가장 큰 위협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금상선은 전쟁 이전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글로벌 선사들과의 합작을 통해 용선(배를 빌리는 계약)을 대거 체결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VLCC를 운영하는 선사로 성장했다. 보유 중인 VLCC 약 80척에 용선 계약 물량까지 합치면 약 70척 이상의 규모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들은 약 5일 주기로 해협 안팎을 오가는 셔틀 운항을 반복하며 물동량을 확보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이들이 해협을 통과할 때 신호를 남기지 않기 위해 불을 끄고 오만 땅에 바짝 붙어 운항하는 모습 등을 설명했다.

미국의 '역봉쇄' 전략과 이란의 경제적 고립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는 현재 '정중동(靜中動)'의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라는 직접적인 타격 대신, 이란의 자금줄을 죄는 '역봉쇄' 전략으로 노선을 수정했다. 미국은 이란에서 나오는 선박과 이란으로 들어가는 물자를 해상에서 철저히 차단하며 이란의 목줄을 죄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란은 현재 약 25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이러한 봉쇄가 강화되면서, 그동안 이란산 원유를 말레이시아산으로 위장해 중국으로 보내던 '택갈이' 물량까지 줄어드는 등 미국의 제재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압박은 금융 제재로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이 내년에 약 25%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란의 해외 자금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과거 소련 붕괴 당시의 충격과 비교될 만큼 심각한 수치다. 특히 베센트 장관은 이란의 해외 자금 위치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해당 금액의 최대 3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암호화폐 거래를 늘리려 시도하고 있으나, 두바이와 이스탄불 등지의 은행 지점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이유로 폐쇄되는 등 금융망 차단이 현실화되고 있다.

내부적인 경제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밀가루 수급에 혼란이 발생하고, 전력 부족으로 인한 정전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이 최근 몇 주 사이 약 40% 가까이 급등하는 등 민심 이반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영상에서는 데이터 요금 인상과 속도 저하로 인해 국민들이 느끼는 짜증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카 동맹'의 과시와 테헤란 4자 회담

이러한 압박 속에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 대표단이 이란과 만나는 4자 회담이 개최됐다. 이번 회담에는 사우디의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 파키스탄의 육군 참모총장, 튀르키예의 정보국장 등 각국 실권자들이 총출동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참모총장이 대통령보다 더 큰 실권자로 묘사되었으며, 튀르키예의 정보국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핵심 참모로 언급됐다.

이번 회담은 최근 결성된 '메카 동맹(이슬람판 나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메카 동맹은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자신들이 단순한 개별 국가가 아닌, 공동 대응이 가능한 강력한 결집체임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 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메카 동맹 국가들은 이란과의 협상에 공동으로 임함으로써, 자신들이 단순한 동맹을 넘어 실제로 작동하는 조직임을 과시했다. 이란이 이들의 협상 제안에 동의함에 따라, 향후 중동 내 정세 변화와 이란의 대응 방향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유튜브 「"지나가지 말라니까!?" 이란의 경고에도 멈추지 않는 한국 선박 [지구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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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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