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배터리 '자산화' 추진…회수·진단 체계 구축 박차
실내 공간에서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앉아 대화하고 있다.
기아가 전기차 배터리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며 배터리를 단순 소모품이 아닌 '자산'으로 전환하는 신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수된 배터리의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해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회수 체계 수립과 재사용·재활용 선순환 구조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영상에 따르면, 기아 EV 배터리 LCM 팀은 한 번 이상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를 어떻게 잘 회수해서 잘 진단하고 평가하고 적절한 곳에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그 체계를 만드는 배터리 회수 체계 수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를 수리 또는 재제조해서 AS 비용을 낮추기도 하고, 차에서 회수된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더 이상 못 쓸 때는 원소재를 뽑아 재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제 만들어가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기아는 지난해부터 특정 업체와 함께 전기버스를 15대 활용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영상에서는 실증 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사업 계획을 세울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 모델로는 배터리를 건물이나 공장에 설치하는 ESS, 그리고 전기차가 밤에 저렴한 전기로 충전을 해뒀다가 낮에 전력 수요가 많을 때 전력망에 전기를 내보내는 V2G(Vehicle to Grid) 기술 등이 언급됐다.
물량 확보와 정확한 진단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
배터리 기반 신사업의 성공을 위한 선결 과제로는 물량 확보와 정확한 진단이 꼽혔다. 영상에서는 물량 확보가 되지 않으면 뒤에 아무리 좋은 기술과 사업 모델이 있어도 사실은 큰 의미가 없다고 언급하며 배터리 회수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회수된 배터리의 상태를 얼마나 정확히 진단하느냐가 핵심이다. 차에 아직 쓸 수 있는지, 재사용해야 하는지, 재제조나 수리를 해야 하는지, 혹은 재활용해서 원소재로 회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각각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배터리의 분류를 결정하며, 이 분류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럽의 '배터리 패스포트' 규제가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7년 2월부터 시행되는 유럽 규제에 따라 배터리가 전 생애주기에서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로 기록하고 보관하며 공개해야 한다. 영상에서는 이렇게 이력이 쌓이면 진단 정확도가 훨씬 올라가고, 이를 통해 배터리를 더욱 가치 있는 용도로 배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배터리가 소모품에서 자산으로 바뀌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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