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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6 (월)
사회

신림동 고시촌의 풍경, 좁은 방에서 버티는 4천 명의 고단한 일상

KBS가 기록한 과거 뉴스 영상을 통해 사법·행정·외무고시 준비생들이 모여들었던 신림동 고시촌의 풍경과 수험생들의 고단한 일상을 살펴본다.

신림동 고시촌의 풍경, 좁은 방에서 버티는 4천 명의 고단한 일상
뉴스 스튜디오에 있는 여성 진행자. (사진=여의도 육퇴클럽 유튜브 영상 캡처)

대한민국 고시 열풍의 중심지였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의 모습이 과거 뉴스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KBS가 공개한 영상에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을 준비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수험생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다.

"5년은 걸리겠죠"… 1평 남짓한 방에서 치르는 장기 승부

신림동 고시촌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한때 150여 개의 고시원에 4천여 명의 수험생이 밀집하기도 했다. 이곳의 풍경은 고시생들의 특수한 생활 양식을 반영한다.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한 평을 넘지 않는 작은 방들이 이어지며, 수험생들은 책상과 책, 옷 몇 벌과 간신히 누울 공간만으로 구성된 좁은 방을 자신들의 세계로 삼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서로 지나치게 마주치지 않는 것이 예의로 통했다. 혼자 방 안에서 공부하는 습관 때문인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고, 심지어 같은 고시생끼리도 서로를 멀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식사 시간 외에는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이 수험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한 이들만의 방식이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한 수험생은 목표 달성 기간을 묻는 질문에 5년 정도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는 도전 자체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나이가 서른에 접어들면서 결혼 문제 등 주변 여건과 경제적 문제로 인해 이번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고시촌의 생태계, 정보 수집과 특화된 서비스

고시촌은 수험생들의 수요에 맞춘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고시 전문 학원들이 거리마다 늘어서 있으며, 고시생을 우대하는 이발소, 저렴한 간이 식당, 무료로 방을 안내하는 곳까지 자리 잡았다. 특히 세탁과 건조를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동전 세탁소는 자취생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며, 세탁 시간 동안 고시 관련 잡지를 보거나 복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정보 수집은 고시 준비의 핵심이었다. 고시 전문 서점은 출제 경향 등 각종 정보를 얻는 장소였으며, 이곳에서는 합격생이 정리한 과목별 노트 복사본이 거래되기도 했다. 고시 출제자 중 서울대 교수가 많다는 인식 때문에 지리적 이점을 가진 신림동으로 수험생들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노장파와 산동네, 변화하는 고시촌의 모습

고시촌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과거에는 절간이나 산골 고시원에서 홀로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점차 세미나 팀을 꾸려 함께 공부하는 방식이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했다. 또한, 신림동보다 평균 연령이 7~8세가 높은 남양주 등의 지역에는 직장을 다니다가 꿈을 포기하지 못한 이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이들은 결혼 여부나 나이 등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며 공부를 이어갔다.

고시촌 뒤편 산중턱에는 더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독방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문을 걸어 잠근 채 출입조차 하지 않는 이들은 사법·행정 양대 고시의 마지막 정리를 위해 스스로를 좁은 공간에 가두고 있었다. 한편, 고시촌의 노장파들이 모이는 약수터 등은 외부인에게는 낯선 분위기를 풍기며 수험생들의 고단한 삶을 묵묵히 보여주었다.

출처: 여의도 육퇴클럽 유튜브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 사법고시부터 행정고시·외무고시까지… 대한민국을 휩쓴 그 시절 고시 열풍🔥| KBS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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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남시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K-팝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글로벌 한류, 연예계 이슈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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