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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1.02 (월)
경제

나이지리아, 수입국에서 휘발유 수출국으로…'당고테 정유소'가 바꾼 판도

나이지리아가 민간 재벌 알리코 당고테의 정유소 가동을 기점으로 석유 제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되며 산업 구조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수입국에서 휘발유 수출국으로…'당고테 정유소'가 바꾼 판도
정장을 입은 남성이 노트북 앞에서 손을 들어 올리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유튜브 영상 캡처)

아프리카 최대 인구 보유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석유 제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급격히 전환되며 산업 구조의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아프리카 최대 재벌 알리코 당고테(Aliko Dangote)가 건설한 세계 5위 규모의 정유소 '당고테 리파이너리(Dangote Refinery)'가 있다.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가 전한 이 분석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약 2억 4,000만 명)를 보유한 국가이자,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다. 1956년 원유가 처음 발견된 이후 1958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나이지리아는 2025년 통계 기준 하루 약 140만 배럴을 생산하며 아프리카 전체 생산 원유의 22%를 담당하고 있다. 아프리카 산유국 순위로 보면 리비아, 앙골라, 알제리, 이집트 등이 뒤를 잇지만, 인구와 생산 규모 면에서 나이지리아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나이지리아는 원유를 수출하면서도 정제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은 전량 수입해야 하는 '산유국의 역설'을 겪어왔다.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원유를 내보내면서도, 정제된 제품은 매일 50만 배럴가량 수입해야 하는 구조였다. 원유 가격은 저렴하지만, 정제 과정을 거친 제품은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국영 정유소 4곳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 부실과 정비 미비로 인해 가동률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등 국내 수급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는 막대한 외화를 들여 유럽 등지에서 석유 제품을 수입해 왔으며, 정부는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입 연료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재정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저렴한 보조금 연료가 인접 국가로 유출되는 문제까지 겹치며 국가 경제의 골칫거리로 작용했다.

수입하던 나라에서 수출국으로…'당고테'가 만든 통계적 반전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깨뜨린 것은 국가 주도가 아닌 민간 재벌의 과감한 투자였다. 아프리카 최대 부호인 알리코 당고테가 세운 당고테 정유소가 본격 가동되면서 나이지리아의 에너지 지형이 바뀌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석유 제품 수입량은 2025년을 기점으로 급감하기 시작했다. 2023년 당시 해상을 통한 휘발유 수출량이 약 4만 6,000배럴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올해 2분기에는 35만 배럴까지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25년 이후 수입량은 20만 배럴 밑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7~8월경에는 10만 배럴 수준까지 감소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휘발유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해상을 통한 석유 제품 수출량은 과거 대비 약 7배가량 증가했다. 당고테 정유소는 가동 초기 시설 보완 등의 애로사항을 겪기도 했으나, 오히려 시설을 확장하며 하루 정제 능력을 70만 배럴 규모로 끌어올렸다. 이는 한국의 주요 정유소인 GS칼텍스(여수)보다는 작지만, S-OIL(온산)보다는 큰 규모로, 아프리카에 세계 5위권의 거대 정유 시설이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세계 5대 정유소 순위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140만 배럴)이 1위이며, 그 뒤를 베네수엘라의 정유소, 그리고 한국의 정유사 3곳(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과 중국 업체 2곳이 차지하고 있다.

정유소의 수익성 또한 경이로운 수준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중동 정유소들의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당고테 정유소로 주문이 몰리며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매출 225억 달러, 순이익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2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실적을 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고테는 약 8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영상에서는 당고테 정유소가 2024년 1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2월 말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만 해협의 리스크가 발생하며 오히려 주문이 밀려드는 기회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땅콩 무역 가문에서 아프리카 1위 재벌로

이 거대한 변화를 주도하는 알리코 당고테는 개인 자산 약 311억 달러를 보유한 아프리카 1위 부호다. 그의 부의 뿌리는 과거 나이지리아 북부의 상업 전통과 맞닿아 있다. 당고테는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 지역 출신으로, 과거 서아프리카 최대 부호였던 외증조부로부터 이어져 온 상업적 기반을 물려받았다. 당시 북부 지역은 땅콩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상인 계층이 발달해 있었다. 당시 나이지리아 북부는 땅콩을 대량 재배하여 이를 수출하며 부를 쌓았던 상업 중심지였다.

당고테는 시멘트, 설탕, 밀가루 등 기초 산업에서 쌓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유 산업이라는 국가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자원 수출에만 의존하던 나이지리아가 산업화를 통해 경제 자립을 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제 지도가 정유소 하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출처: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유튜브 「우리도 한국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나이지리아가 던진 승부수 [지구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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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임상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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