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은 늘리고 금리는 올리고"…글로벌 국채 금리 고공행진 배경은
글로벌 국채 금리가 5%대를 상회하며 고공행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재정 확장, 중국의 미 국채 매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 이른바 '국채 발작'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3%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 금리가 일제히 치솟으면서 실물 경제와 자본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5.6%를 초과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고금리 현상은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 정책의 변화, 재정 정책의 역행, 그리고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나타난 결과다.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되지만,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자국 국채 매도를 방어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처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리의 가이던스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재정·통화 정책의 '엇박자'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첫 번째 동력은 지정학적 긴장감이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2022년 정점을 찍었던 국제유가는 러-우 전쟁 이후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중동 전쟁 이후 다시 한번 급등하며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광석 교수는 지정학적 긴장의 정점이 2026년 3월이었고, 2차 정점은 9월이었던 것으로 가정하며, 10월 들어서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중동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전쟁이 완전히 종료될지는 알 수 없기에, 향후 유가 추이가 기대 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 번째 요인은 통화 정책의 방향 전환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금리 인하 기조에서 긴축적 스탠스로 선회했다. 미국은 2026년 중반부터 스탠스가 바뀌어 결국 9월에 금리를 인상했다. 한국 역시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유로존도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물가 지표가 생각보다 진정세를 보이고, 존 윌리엄스나 제퍼슨 등 주요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채 금리가 다소 하락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문제는 재정 정책과의 불일치다. 통화 당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데, 재정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대폭 늘리는 '재정 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재정을 확대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 시중 금리를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재정 확장이 국채 불안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도세와 빅테크의 자금 수요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미 국채 매도세가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13년경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특히 2026년 들어 매도세가 더욱 가팔라졌는데, 1~3월에 이어 최근 6~7월 들어 매도세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때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었던 중국은 현재 보유 순위가 3위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서 국채를 팔려는 세력(매도자)과 발행을 늘리려는 세력(발행자)이 맞물리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기업 부문의 자금 수요도 금리 하방을 막는 요소다.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러급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CAPEX)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웬만한 국가보다 높은 위상과 위험성을 지니며,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러한 빅테크의 강력한 자금 수요는 채권 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금리가 실물 경제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높은 국채 금리는 민간 기업의 신규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는 '구축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간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적극적으로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 실물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자본시장 역시 고금리의 영향권에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현금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국면이 형성된다.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투자자들이 금리나 코인 시장 등 다른 곳으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이처럼 국채 금리의 움직임은 실물 경제의 투자 여력과 자본시장의 자금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지표가 되고 있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2027년 돈의 흐름이 바뀐다…금리 인하 전에 봐야 할 시장 변화 | 경읽남 모아보기 | 국채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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