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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22 (화)
기업소식

"코딩은 AI가, 사람은 설계만"…지란지교소프트 박종천 CAIO가 말하는 AX 7단계

지란지교소프트 박종천 CAIO가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인 'VDLC'와 기업의 AX 성공을 위한 7단계 공식 및 준비도를 제시했다.

임상우 | 입력 2026.09.22 21:05 | 댓글 0
"코딩은 AI가, 사람은 설계만"…지란지교소프트 박종천 CAIO가 말하는 AX 7단계
두 남성이 마이크와 노트북이 놓인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기업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의도와 설계 문서만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티타임즈TV 영상에 따르면, 지란지교소프트 박종천 CAIO(최고AI책임자)는 최근 기업들이 겪는 AX의 병목 현상과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인 'VDLC'에 대해 설명했다. 박 CAIO는 현재 개발 직군의 AX가 가장 앞서 있으며, 개발자들은 더 이상 코드를 직접 보지 않고 의도와 설계 문서만 전달하면 AI가 개발을 수행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시대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코딩 대신 설계하는 'VDLC' 시대…새로운 부채 '소통' 발생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SDLC)는 요구 조건 수립, 디자인, 개발, 테스트, 출시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박 CAIO는 최근 이를 대체하는 'VDLC(Vibe Development Life Cycle)'의 시대로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VDLC의 핵심은 결과물인 '코드'가 아니라, AI에게 전달할 '의도(Intent)'와 '스펙(Spec) 문서'를 관리하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코드를 굉장히 잘 관리하려고 했지만, 이제 코드는 그저 아웃풋(Output)일 뿐"이라며 "관리해야 할 것은 의도 문서"라고 설명했다.

박 CAIO는 이러한 변화가 가져온 부작용으로 '인지 부채'와 '소통 부채'를 꼽았다. AI가 코드를 생성하기 때문에 인간이 그 생성 과정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인지 부채'와, AI와의 작업에 몰입하느라 인간 동료 간의 대화가 줄어드는 '소통 부채'가 실질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은 말을 안 듣지만 AI는 말을 잘 듣는다"며, AI와의 작업에만 집중하다 보면 인간 사이의 소통 능력이 저하될 수 있어 이를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 CAIO는 지란지교소프트의 신입 개발자 채용 프로세스에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코딩 테스트 대신 '오피스 에이전트'를 일주일 안에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오는 과제를 부여하며,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사람이 아닌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한다. 영상에서는 이 평가 과정에 대해 "LLM이 종목별로 약 1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한다"며, "최고 모델 두 개로 리뷰를 진행해 둘 중 하나라도 80점을 넘으면 합격시키는 방식"이라고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밝혔다.

"문서 작업은 AI의 몫"…개인 생산성을 넘어 조직 생산성으로

AX의 확산은 개발직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박 CAIO는 일반 직군에서도 '클로드 코(Claude Code)'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문서 작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궁금한 것을 묻는 '클로드 챗(Claude Chat)'과 달리, 기업의 기존 지식과 제안서 등을 학습시켜 결과물을 뽑아내는 '클로드 코'를 활용하면 인간이 직접 파워포인트나 워드 문서를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이다. 그는 "클로드 코를 쓰면 3시간 걸릴 일이 5분이면 끝난다"며 "인간이 직접 문서를 만드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직접 슬라이드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며, 데이터와 지시만으로 문서를 생성하는 것이 이미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개인의 AI 활용 능력이 높아진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조직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마존(Amazon)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모든 시스템이 AI와 연동되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만, 대다수 기업은 시스템 간의 연결성이 부족해 개인의 생산성이 조직 전체의 성과로 확산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 CAIO는 "빅테크들은 이슈가 올라오면 여러 개의 AI 세션을 동시에 열어두고 지시를 내려 한 사람이 수백 명분의 일을 처리한다"며, 이를 위해 기존 솔루션(SaaS)에 AI를 빠르게 이식하거나 아예 기업 맞춤형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공적인 AX를 위한 '0단계'…대표의 의지와 전담 조직 필수

박 CAIO는 기업이 AX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7단계 공식' 중 가장 중요한 초기 단계를 '0단계(AX Readiness, 준비도)'로 정의했다. AX는 기술의 문제 이전에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AX를 추진할 때 기술적 완성도보다 구성원들이 "AI가 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하는 도구"라고 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AX 준비를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표의 의지다. 경영진의 강력한 추진력이 없으면 AX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 둘째, AX TF(Task Force) 전담 조직이다. 각 부서와의 소통 및 조율을 전담할 조직이 있어야 기술 도입 과정에서의 혼선을 막을 수 있다. 셋째, 충분한 시간 확보다. 구성원들의 마음이 열리고 AI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물리적인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박 CAIO는 기업의 AX 도입 양상을 세 부류로 나누어 전망했다. 그는 "한국 기업 중 3분의 1은 AI 전환을 하지 못해 도태될 것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직접 전환을 시도하다 전문가 부족으로 인해 코피를 쏟으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체계적인 준비와 전담 조직을 통한 접근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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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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