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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1.06 (금)
스타트업

"로보틱스 베팅은 확률 낮은 게임"…음재훈 대표가 본 피지컬 AI의 현실

음재훈 GFT벤처스 대표가 로보틱스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으로 '특정 분야 특화 모델'을 제시하며, 범용 로봇을 향한 무분별한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로보틱스 베팅은 확률 낮은 게임"…음재훈 대표가 본 피지컬 AI의 현실
안경을 쓴 남성이 갈색 셔츠를 입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티타임즈TV 유튜브 영상 캡처)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와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한인 벤처투자자인 음재훈 GFT벤처스 대표는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무분별한 베팅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로보틱스 산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수익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전멸…범용 로봇은 스타트업의 영역 아니다"

음재훈 대표는 로보틱스 투자가 소프트웨어 기반의 AI보다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하드웨어가 포함되는 피지컬 AI 특성상 소프트웨어에 하드웨어 비용과 서비스 코스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GFT벤처스가 지금까지 진행한 22개의 투자 중 로보틱스 분야는 단 2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로보틱스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다.

음 대표는 자율주행 산업의 사례를 들어 스타트업의 한계를 설명했다.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나 웨이모(Waymo), 룩스(Lux) 같은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곳들이다. 그는 "자율주행은 로봇이 수행하는 수많은 스킬 중 단 하나에 불과하다"며 "그 하나의 스킬을 완성하기 위해 20년 가까운 시간과 천문학적인 데이터 트레이닝, 매핑 비용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결국 범용 로봇(Generalized Robot)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인수합병(M&A)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시장이 한 번만 꺾여도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즉시 고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GM이 인수한 크루즈(Cruise)가 상용화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로보틱스 시장의 냉혹함을 보여준다.

"특정 분야 먼저 공략해야"…애니웨어 로보틱스에 주목한 이유

음 대표는 모든 분야를 수행하는 범용 로봇 대신,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상용화를 먼저 달성하는 모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아마존이 '책'이라는 특정 카테고리를 먼저 장악한 뒤 시장을 확장했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이러한 전략을 실행 중인 기업으로 '애니웨어 로보틱스(Anywhere Robotics)'를 꼽았다.

애니웨어 로보틱스는 일본의 글로벌 로봇 기업 파녹(FANUC)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회사로, 산업용 로봇의 높은 품질 기준(Industrial grade)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음 대표는 "많은 로보틱스 스타트업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퀄리티가 어느 정도인지 모른 채 총을 만드는 법을 배우려 한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 팀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이 회사는 파녹과의 관계를 통해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삼성전자나 애플이 커스텀 디바이스를 만들어주듯 로봇을 커스텀 빌드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음 대표는 "이들은 고객의 고통(Pain Point)이 가장 큰 분야를 정확히 타격한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휴머노이드보다 물류·공장 자동화가 현실적"

로보틱스의 미래 시장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최근 화제가 되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음 대표는 "영상 속에서 접시를 닦는 모습은 가속된 장면일 뿐, 현실적으로 접시 하나를 제대로 놓지 못하면 바로 서비스 콜이 발생해 수익이 날아간다"고 지적했다. 가정용은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라 로봇이 대응하기 매우 까다로운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가 주목하는 실질적인 기회는 '라스트 마일(Last Mile)'과 '대형 제조 공장'이다. 특히 사람이 하기 싫어하거나 위험한 작업, 즉 물류 컨테이너 내부의 중노동이나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검사 및 패키징 분야가 유망하다고 봤다. "사람의 손 정확도를 아직 이기는 로봇은 없다"면서도, 인력 수급이 어렵고 사고 위험이 높은 분야에서 로봇 도입이 가장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AI 에이전트의 진화에 대해서는 인터페이스의 변화로 정의했다. 메타나 오픈AI가 친근한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는 것은 기술적 도약이라기보다 사용자의 거부감을 낮추기 위한 영업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음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개인화된 AI 어시스턴트를 갖게 될 것"이라며, 향후 데이터 프라이버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티타임즈TV 유튜브 「“피지컬AI, 로보틱스 베팅은 확률 떨어지는 게임이다” (음재훈 GFT벤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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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임상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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