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21 (월)

스픽(Speak),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유니콘으로 성장

사무실 안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

한경수 | 입력 2026.09.21 08:13 | 댓글 0
스픽(Speak),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유니콘으로 성장
사무실 안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

실리콘밸리 기반의 에듀테크 스타트업 스픽(Speak)이 한국 시장을 첫 타깃으로 삼아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EO Korea 영상에 따르면, 스픽의 공동창업자인 코너 즈윅(Connor Zwick) CEO와 앤드류 슈(Andrew Hsu) CTO는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앱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한국 시장을 선택한 전략적 배경을 밝혔다.

실리콘밸리 '버블' 벗어나 한국을 첫 시장으로 선택한 전략

스픽의 공동창업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한국을 첫 번째 시장으로 선택한 점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너 즈윅 CEO는 팀이 위치할 곳(Ecosystem)과 첫 시장을 정할 곳(First Market)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일종의 '버블(Bubble)'과 같은 곳"이라며, "실제 세상의 진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이 버블에서 벗어나 외부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출신의 많은 기업이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면서도 첫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선택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구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픽이 한국을 첫 시장으로 택한 이유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학습자들의 높은 동기부여에 있었다. 출연자에 따르면 한국은 매우 경쟁적인 시장이며 성장이 정체된 시장일 수도 있어 진입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스픽 측은 "단기적으로는 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학습자들이 영어 학습에 대해 가진 강력한 의지와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스픽의 AI 기술력을 검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픽은 한국 시장을 통해 학습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진실을 배웠다고 전했다.

한국 학습자의 '실수 공포'와 AI를 통한 초개인화 학습

스픽은 한국 시장을 통해 언어 학습의 근본적인 문제와 학습자의 심리적 특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출연자는 한국 교육 시스템의 영향으로 인해 학습자들이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끼는 '학습된 공포(Learned fear)'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심리적 장벽은 학습자가 유창한 영어 구사를 목표로 할 때 성장을 가로막는 '함정(Trap)'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후 일본 등 다른 시장으로 확장했을 때도 예상보다 훨씬 더 널리 나타나는 패턴이었다고 출연자는 설명했다.

스픽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학습 경험(Hyper-personalized learning experience)'을 제공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비원어민의 강한 억양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으며, 이를 통해 앱의 첫 번째 버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출연자는 "언어 학습의 핵심적인 해결책은 문화권과 상관없이 보편적"이라며, "모든 인간은 어떤 문화권에서 왔든 해결책이 거의 동일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얻은 학습 데이터와 경험은 일본, 유럽, 미국 등 다른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으며, 핵심 제품이 다양한 시장에서 잘 작동하는 기반이 되었다.

'블룸의 2시그마 문제' 해결 위한 AI 기술의 지향점

스픽의 비전은 언어 학습을 넘어 모든 형태의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는 1980년대 벤자민 Benjamin Bloom이 제시한 '2시그마 문제(Two Sigma Problem)'를 해결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 블룸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30명 규모의 교실 수업보다 1:1 개별 지도를 받은 학생들의 성취도가 표준편차 2배(2 standard deviations)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1:1 교육이 학습 성과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로 모든 학습자에게 1:1 선생님을 붙여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스픽은 바로 이 지점에서 AI의 역할을 찾고 있다. 코너 즈윅 CEO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예로 들며, 5학년 시절 교사가 규칙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과서를 주고 질문에 답하면 추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원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개별화된 교육이 학생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2세에 대학에 진학하고 16세에 박사 과정을 시작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10배는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철학을 공유했다.

스픽은 프런티어 AI 모델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1:1 교육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출연자는 "AI의 힘을 빌려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인간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픽은 이러한 기술적 접근을 통해 누구나 최고의 1:1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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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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