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614억 달러 흑자…반도체 수출 호조에 '사상 최대' 경신
9월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614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60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경상수지를 견인했다.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월간 60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2026년 11월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 결과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5월부터 4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간 결과다. 이번 흑자 규모는 2019년 3월 이후 최장기 연속 흑자 기록이자,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흑자 증가폭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72억 달러, 전월 대비 153억 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 '쌍끌이'…상품수지 627억 달러 흑자로 전체 견인
이번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주역은 상품수지였다. 상품수지는 627억 5,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전체를 견인했다. 9월 수출은 1,307억 2,000만 달러로,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IT 품목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가격이 182.1% 상승하고 물량이 30.5% 증가하는 등 가격과 물량의 동반 상승이 나타나며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수입은 67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소비재 중에서는 승용차 수입이 반등하며 증가세가 지속됐다. 9월 한 달간의 경상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연간 전체 흑자 규모의 절반에 달하며, 3분기 전체 흑자 규모 역시 지난해 연간치를 상회했다.
서비스·본원소득 수지는 변동…비 IT 품목도 '선방'
상품수지의 기록적인 성과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33억 5,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운송수지는 전월보다 용선료 지급이 늘면서 흑자 폭이 축소되었고,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전월의 계절적인 수입 집중 효과가 사라지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여름철 해외 여행 성수기 종료의 영향으로 입국자 수와 출국자 수가 모두 줄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전월의 증권 투자 분기 배당 지급의 계절적 영향이 소멸되며 26억 5,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의 기여도가 압도적이다. 1~9월 누적 통관 수출 기준으로 반도체가 수출 증가의 45.2%포인트 정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한 비 IT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약 20.2% 수준이었으나, 석유 제품, 철강, 선박, 의약품, 방산 등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인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연말 수출 1조 달러 시대 기대…변수는 '배당'과 '미국 선거'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기대와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8월 조사국의 연간 수출 전망치인 4,500억 달러는 월 평균 약 360.5억 달러 수준을 고려할 때 달성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9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이 8,640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관세청 자료 등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통관 수출 1조 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하방 요인도 존재한다. 10월에는 9월보다 수출이 다소 줄고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조정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주주 정책에서 배당 문제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AI 및 데이터 센터 관련 투자 환경 변화 등 대외 변수도 지켜봐야 할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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