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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24 (목)
경제

후티의 페림 섬 점령과 사우디의 위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갈등의 배경

후티 세력이 홍해 요충지인 페림 섬을 점령하고 사우디의 동서송유관 인근 펌프장을 타격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수출 경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후티의 페림 섬 점령과 사우디의 위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갈등의 배경
서재를 배경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남성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후티 세력이 홍해의 핵심 지점인 페림 섬(마윤 섬)을 점령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수출 경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후티의 페림 섬 점령과 사우디 에너지 경로의 위기

최근 후티 세력은 보트를 이용해 무장 병력을 상륙시켜 페림 섬을 점령했다. 당시 섬을 지키던 병력은 전날 미리 철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후티가 무혈 입성하는 양상을 보였다. 후티는 산악 지대에서 해안가를 따라 진격하며 모카(Mocha) 항구와 도바브 지역을 차례로 점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해협의 요충지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수출 경로도 타격을 입었다. 동쪽에서 나오는 원유를 서쪽 홍해로 보내는 사우디의 동서송유관이 공격을 받았는데, 영상 내 설명에 따르면 이는 후티가 아닌 이라크에서 발진한 드론에 의한 타격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순 파이프라인이 아닌, 원유 수송을 위해 압력을 가하는 중간 펌프장이 정밀 타격을 당하면서 수리 기간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차단을 피해 바브엘만데브를 통해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해 왔으나, 이 경로마저 위태로워지며 중동 에너지 공급에 결정적인 위기가 발생했다.

사우디와 후티의 갈등 심화, '휴전'에서 '공격'으로 전환된 배경

이번 사태의 핵심은 후티 세력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갈등이다. 지난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예멘 내전은 그동안 휴전과 교전이 반복되는 모호한 상태였다. 후티는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해 자신들의 통치 기반 구축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특히 유엔(UN)이 제안했던 석유 및 가스 판매 이익 공유 조건도 후티 측이 거부한 바 있다.

갈등이 급격히 격화된 계기는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우디가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공항을 공격하면서, 후티 측은 이를 계기로 사우디와의 휴전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공격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후티는 사우디가 예멘 내 반후티 세력을 지원하며 자신들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우디의 개입에 대한 배상을 요구해 왔다.

후티의 전력 강화와 국제 정세의 영향

후티는 과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러플라이더 작전 등)으로 인해 정치국 지도부가 암살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계기로 더 정밀한 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러시아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의 운항 정보를 후티에 제공하거나 정밀 무기 공급을 검토했다는 정황이 있었으나, 사우디의 강력한 경고로 인해 러시아 무기의 직접 공급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티는 이란으로부터 기술적 도움을 받아 드론과 미사일 등 자체적인 타격 역량을 축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후티는 페림 섬 점령을 공표하면서도, SNS 등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을 포함한 모든 민간 선박의 항해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직접적인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통해 자신들이 홍해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응해 사우디는 공군력을 동원하여 하루 약 150차례의 출격을 진행하며 후티를 밀어내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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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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