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Español 🇨🇳 简体中文
발행일: 2026.11.07 (토)
경제

"6개월 만에 1/6토막"…마르디 메크르디, 재무제표 속 '감산'의 신호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6분의 1로 급감한 마르디 메크르디의 사례를 통해, 재고와 생산액 데이터에 숨겨진 패션 기업의 경영 의도와 투자 위험성을 분석한다.

"6개월 만에 1/6토막"…마르디 메크르디, 재무제표 속 '감산'의 신호
안경을 쓴 남성이 책을 앞에 두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유튜브 영상 캡처)

올해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상장 당시 공모가 2만 15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3000억 원대를 형성했던 이 회사는 불과 4개월 만에 주가가 3700원대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역시 5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하며 상장 직후 6분의 1 토막이 났다.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이 전한 이 영상에서는 이재용 회계사가 마르디 메크르디의 사례를 통해 유행에 민감한 패션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분석했다. 특히 재무제표상에 나타난 숫자들이 경영진의 의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짚어냈다.

성장률 꺾인 패션 기업, '재고' 속에 숨겨진 경영진의 속내

이재용 회계사는 기업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재고자산의 흐름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재고가 줄었다고 해서 '물건이 잘 팔려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재고 감소가 판매 호조 때문인지, 아니면 애초에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진짜 속마음을 보려면 재고자산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리고 연간 생산액이 해마다 어떻게 바뀌는지를 통해 경영진이 미래 수요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역산해봐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꺾이는 모습이 확인된다. 2023년 83%에 달했던 매출 성장률은 이후 점차 정체되었고, 영업이익률 또한 드라마틱하게 하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매출원가율의 상승이다. 통상 패션 업계의 원가율이 판매가의 20% 내외(5배수)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의 원가율은 40%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제품이 제값에 팔리지 않고 세일(할인 판매)을 통해 재고를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회사가 한 해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가 이듬해 급격히 줄인 점은 경영진이 미래 수요를 낮게 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즉, 재고 감소가 판매 호조의 결과가 아니라 '감산'의 결과라는 점이 기업 가치 하락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경영진이 스스로 미래를 어둡게 보고 생산을 줄인 결과가 재무제표에 드러난 셈이다.

투자 유치가 독이 되는 순간, '브랜드 가치'의 희석

마르디 메크르디의 사례는 벤처 투자가 브랜드 기업에 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3년 약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마르디 메크르디를 포함해 마떼킴, 마틴킴이 포함된 이른바 '삼마(마르디, 마떼, 마틴킴)' 브랜드는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당시 이 회사가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약 1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재용 회계사는 투자가 유치되면 기업의 씀씀이가 달라진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기업은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매장을 빠르게 늘리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한다. 실제로 500명이었던 회사가 1000명, 2000명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기업이 본래 지향하던 정체성과 인재상이 희석될 수 있다. 조직이 무거워지면서 매출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급격히 빠져나가는 현금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투자자를 찾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매장 수가 늘어날수록 브랜드의 희소성은 떨어진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매장을 5개에서 50개로 늘리는 식의 외형 확장을 시도할 수 있지만, 매장이 너무 많아지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해당 브랜드에 열광하지 않게 된다. 특정 브랜드가 '힙한' 이미지를 유지할 때는 줄을 서서 구매하지만,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계사의 분석이다.

상장 시점의 판단, '꺾이는 구간'에 들어선 것은 아닌가

마르디 메크르디의 상장 시점 또한 논란의 대상이다. 이 회사는 실적이 정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하는 구간에서 상장을 진행했다. 2026년 6월 코스닥 상장 당시,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이익 대비 시가총액(PER)이 약 20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며 상장을 받아줬으나, 결과적으로 주가는 급락했다. 이 회사는 상장 당시 시가총액 3000억 원대로 들어왔으나, 불과 4개월 만에 가치가 6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재용 회계사는 투자자들이 상장 기업을 판단할 때 '이 기업이 지금 성장 중인가, 아니면 잠시 움츠러든 것인가'를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패션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상의 재고 흐름과 생산액 변화를 역산해 봄으로써 경영진이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를 읽어낼 수 있다. 유행에 따라 기업 가치가 널뛰는 패션 산업에서 숫자에 숨겨진 경영진의 의중을 읽어내는 눈이 필요한 이유다.

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유튜브 「무너지는 회사의 재무제표에 숨어 있는 숫자는 이겁니다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

#마르디 메크르디 #피스피스스튜디오 #이재용 회계사 #마떼킴 #마틴킴 #코스닥 #재무제표 #패션 기업
한
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 ›
저작권자 ⓒ 트렌드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0댓글

현재 댓글 작성이 비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