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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25 (금)
사회·교육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착지"…줄광대 창동 씨가 18개월 공백 깨고 완성한 새로운 기술

군 복무로 인한 18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줄광대 창동 씨가 통증을 견디며 공중 비틀기 기술을 완성해냈다.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착지"…줄광대 창동 씨가 18개월 공백 깨고 완성한 새로운 기술
안경을 쓴 창동이 물건을 안고 이동하고 있다.

낮에는 대학생으로, 밤에는 외줄 위의 광대로 살아가는 청년의 치열한 수련 과정이 담겼다. 국가무형문화재 줄타기를 전수받은 줄광대 창동 씨는 최근 군 복무로 인한 18개월의 공백을 깨고 다시 줄 위에 올라 새로운 기술 구현에 도전하고 있다.

"공중에서 몸을 비틀다"…부상과 통증 뚫고 완성한 독자적 기술

창동 씨는 최근 연습 과정에서 공중에서 몸을 한 번 비튼 뒤 착지하는 새로운 동작을 선보였다. 영상 속 창동 씨는 "군 복무 기간에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림을 그려보던 기술"이라며, "너무 쉽게 돼서 지금 저도 깜짝 놀랐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이는 기존 줄타기 기술 중 하나인 '살판'의 변형 혹은 새로운 형태의 동작으로, 영상 내에서는 "줄타기 잔노름 중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 동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언급이 이어진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완성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8개월의 공백기 동안 줄타기에 필수적인 엉덩이의 굳은살이 사라지면서, 창동 씨는 연습 중 통증과 부상에 직면했다. 창동 씨는 "굳은살이 없어서 (통증이) 애로사항이 됐다"며, "엊그제 피가 날 정도로 엉덩이가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3m 높이의 외줄에서 연습하던 중 발이 줄에 쓸려 멍이 드는 부상을 입기도 했으나, 그는 "다쳤는데도 기분이 좋다"며 기술 성공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창동 씨에게 이 상처는 새로운 기술을 향한 '영광의 상처'로 읽힌다.

광대 삼부자의 길, 소리꾼 장남과 줄광대 차남의 서로 다른 행보

창동 씨의 가족은 대를 이어 전통 예술의 길을 걷고 있다. 어릿광대인 아버지 남해웅 씨는 아들들을 광대의 길로 이끌었다. 장남 상동 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소리꾼으로, 지난해 국립국악원 주최 경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반면 차남 창동 씨는 대학에서 타악을 전공하며 줄광대의 길을 병행하고 있다.

두 형제의 예술적 지향점은 다르다. 창동 씨는 "줄타기는 고독한 싸움이지만, 타악은 여러 사람과 악기가 어우러지는 멋이 있다"며 타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사용하던 채들을 보관하며 타악 전공자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소리꾼인 상동 씨는 대학 복학 후에도 소리 공부와 함께 동생의 줄판에 참여하며 전통 예술가로서의 수련을 지속하고 있다.

남해웅 씨의 열정과 스승 김수현 명창이 열어준 기회의 문

광대 삼부자의 중심에는 아버지 남해웅 씨의 열정이 있다. 남해웅 씨는 아들의 연습을 위해 집 앞마당에 전용 연습장을 마련하고, 줄의 장력을 맞추는 등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다. 그는 아들들이 줄 위에서 안전하고 정확하게 기술을 펼칠 수 있도록 곁을 지키며, 해외의 다양한 줄타기 사례를 연구해 아들에게 전달하는 등 교육적 역할도 수행한다.

남해웅 씨가 전통 예술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는 스승의 존재가 있었다. 그는 과거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소리를 배우고자 했던 청년 시절,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인 김수현 명창을 만났다. 영상 속 김수현 명창은 "열정만 믿고 덤벼든 스무 살 청년의 무모함을 기꺼이 받아주었다"고 회상했다. 김 명창이 연결해준 기회를 통해 남해웅 씨는 성우향 명창에게 바탕소리를 다졌고, 국립창극단 입단으로 이어지는 예술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숙제 '배도떼서기'를 향한 도전

창동 씨의 수련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줄타기의 수많은 기술 중 아직 복원되지 못한 유일한 기술로 알려진 '배도떼서기(물고 나무서기)'를 자신의 마지막 숙제로 꼽고 있다. 김대균 명인으로부터 줄타기를 사사하며 정진하고 있는 창동 씨는, 끊임없이 중심축을 잡는 연습을 반복하며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한 고독한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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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차도윤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예능/TV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K-드라마, 연예계 이슈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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