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내 거점 연결돼야"…이헌욱 원장이 말하는 '살고 싶은 도시'의 조건
한국부동산원 이헌욱 원장이 인구 밀집 문제를 해결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15분 내 거점 연결성'과 '데이터 기반의 도시 설계'를 제시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약 90%가 도시에 거주한다. 인구 밀도 기준으로 보면 1㎢당 3,000명 이상의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 지역에 전체 인구의 87%가 밀집해 있다. 문제는 이 인구의 대부분이 국토 면적의 단 2.6%에 불과한 좁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 이헌욱 원장은 도시의 본질을 '사람과 일자리가 모이는 곳'으로 정의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을 넘어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일자리·소비·교통이 어우러진 '도시 생태계'의 조건
이 원장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시로 이주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로 '일자리'와 '가족이 살기 좋은 환경'을 꼽았다. 단순히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재를 육성하고 글로벌 인재가 유입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재 개발과 더불어 산업과 일자리가 뒷받침되어야 사람들이 도시에서 소비를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 생태계의 경우, 프리미엄 소비부터 대중적인 옵션, 그리고 예산에 맞춘 저렴한 선택지까지 다양한 층위가 공존해야 도시의 기능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다층적인 소비 생태계와 더불어 다양한 일상 생활 서비스가 갖춰져야 비로소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는 '연결성'이 등장했다. 이 원장은 인근 도시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공간적 리스크를 낮추는 결정적 열쇠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경 50km 이내의 주변 도시를 15~2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지역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심 거점까지 15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특정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중심 거점까지 15분 내에 출퇴근이 가능하다면 특정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며 공간적 리스크도 유의미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구 150만 명 수용하는 100㎢ 규모, '15분 연결성'이 핵심
그는 구체적인 거점도시의 규모에 대해서도 수치를 제시했다. 15분 내에 거점 이동이 가능한 적정 도시 규모를 약 100㎢로 상정했다. 이 규모 안에 약 15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하되, 도시 전체 면적의 40%는 녹지나 수변 공간, 오픈 스페이스로 확보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60%의 공간을 고밀도로 개발함으로써, 시민들이 언제든 자연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시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계는 도시의 밀도를 높이면서도 시민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구를 무조건 많이 모으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고밀도 개발 구역과 녹지·수변 공간을 적절히 배분하여 쾌적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AI 시대의 도시 설계, '부동산 데이터 허브'의 역할
급변하는 AI 시대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이 원장은 한국부동산원이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부동산 데이터 허브'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AI 시대에는 정밀한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며, 한국부동산원의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도시의 방향을 제시하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도시 설계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개발의 이익이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원장은 "도시 개발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쏠리지 않고 시민 모두에게 돌아가 소외되는 이가 없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신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도시의 미래는 일자리, 주거, 교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밀한 데이터의 결합에 달려 있다. 이 원장은 우리가 숨 쉬고, 먹고, 일하는 일상의 공간인 도시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데이터와 연결성을 중심으로 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유튜브 「사람과 일자리가 모이는 도시는 무엇이 다를까? 이헌욱 원장님과 함께하는 도시 이야기 | 레피셜 EP.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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