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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24 (목)
금융

존리 대표가 본 주식 투자, 시장 예측 아닌 시간 투자…부동산 쏠린 한국 금융 구조 지적

존리 대표는 대부분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가격을 맞추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주식 투자는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고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리 대표가 본 주식 투자, 시장 예측 아닌 시간 투자…부동산 쏠린 한국 금융 구조 지적
검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존리 대표가 한국의 금융 교육 부재와 부동산에 쏠린 자본 구조를 한국 금융의 문제로 짚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채널의 토론 형식 대담 '경읽남과 토론합시다'에 출연한 그는, 지난 6~7월 금융시장의 큰 변동성을 지켜보며 한국이 금융 교육이 너무 안 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식은 가격 맞추기 아닌 기업 지분 취득

존리 대표는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가격을 맞추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은 맞출 수 없으며,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면 모두 부자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식 투자는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투자하는 것인데, 이런 가장 근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언제 사고 언제 팔지만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 투자가 기업의 오너십, 즉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고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라는 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자 평생 주식 투자를 한 번도 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돈 버는 게 이렇게 쉬운 줄 몰랐다며 시장에 들어왔다가, 주가가 떨어지자 인버스나 레버리지에 손대거나 빚을 내 투자하게 되는 상황을 안타까운 일로 꼽았다. 주식 시장은 등락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데, 실망한 사람들이 역시 주식 투자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까 걱정됐다고도 했다. 또 미국은 주식 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퇴직연금이 차지하지만 한국은 거의 다 개인이 차지한다는 차이도 짚었다.

존리 대표는 한국이 돈이 일하게 하는 법을 한 번도 가르치지 않고 오히려 돈을 멀리하라고 가르쳐 왔다며, 한국을 금융 문맹률이 굉장히 높은 나라라고 표현했다. 돈을 일하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주식인데, 주식 가격을 맞추는 방식으로 투자하다 보니 돈이 아니라 내가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매일 미국의 금리와 환율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을 몰라도 주식 투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대신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는 쪽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야 하며, 젊은 사람들이 퇴직연금이나 401k 같은 제도에 가입하고 기업이 이를 매칭해주는 시스템이 한국에 빨리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돈이 부동산에 가니 혁신 기업 나올 필요 없어

대담에서는 한국의 전체 자본 구조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금융자산 비중이 작다는 점, 미국은 노후자금이 퇴직연금을 통해 주식으로 들어가지만 한국은 노후를 집 한 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비교됐다. 금융기관의 이익 구조를 봐도 미국은 비이자이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한국은 이자이익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이야기도 오갔다.

존리 대표는 한국 금융기관이 은행 대출을 주된 수입으로 삼는다고 짚었다. 미국 금융기관 하면 골드만삭스나 블랙록 같은 이름이 떠오르지만 한국은 대부분 은행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금융이 투자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전 세계 돈이 미국으로 모이면서, 그 돈이 뒷받침돼 구글과 메타 같은 혁신적인 기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 시스템을 간과해 돈이 일본처럼 부동산으로 갔고, 부동산에 돈이 가니 이자만 내고 월세만 받으면 돼 혁신적인 기업이 나올 필요가 없어졌다는 진단이다.

그는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고 부채는 그대로 남는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며, 이런 일이 이미 지방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지방으로 강연을 다니는 그는 지방의 상가 건물이 처참할 정도로 비어 있는 모습을 본다고 전했다. 부동산은 무조건 오르고 월세도 잘 나온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10억 원에 산 부동산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따지지 않고 무조건 12억, 13억 원이 될 것이라고 착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금융 교육의 부재라고 규정했다.

담보 요구하는 은행에서 투자 중심으로 체질 바꿔야

대담에서는 미국의 주요 은행은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이지만 한국은 대출은행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투자은행은 더 고성장할 기업과 산업에 자금이 쏠리도록 하는 장치여서, 자금이 몰린 기업이 성장하고 주가도 오르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투자은행은 담보를 요구하지 않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투자하지만 은행은 담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담보가 없는 사람은 투자받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이것이 가장 결정적인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활성화돼야 할 금융기관으로 자산운용사를 꼽았다. 투자하는 자산운용사가 전국에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거의 서울에만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 크고 작은 투자 기관이 생겨 창업이 많이 일어나고, 젊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을 갖고 창업에 나서도록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트를 보며 이번 주, 다음 주 전략을 이야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기업, 개인이 함께하는 장기적인 플랜, 즉 구조가 있어야 하며, 미국이 잘한 것이 바로 401k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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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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