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 상승률 12.9%…대형보다 4배 이상 가파른 상승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상승률이 12.9%를 기록하며 대형 아파트보다 4배 이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출 규제 여파로 강서·노원·구로 등 외곽 지역 대단지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 흐름이 기존의 '국민평수(전용 84㎡)' 중심에서 소형 아파트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기자금 부담이 커지자 수요자들이 평수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KB부동산TV가 공개한 KB 매매가격지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가격은 12.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소형(8.9%), 중대형(6.4%), 중형(4.8%), 대형(2.7%) 아파트의 상승률을 압도하는 수치다.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대형 아파트보다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경기도 역시 소형 아파트가 7%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7월 이후 소형과 중형 아파트의 상승 폭이 가파르게 커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강서·노원·구로 외곽 대단지 중심으로 거래 쏠림
수요가 몰린 지역은 강남이나 서초 같은 상급지가 아닌,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적은 서울 외곽 지역이었다. 최근 61건의 초소형(전용 40㎡ 이하) 아파트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강서구 방화동이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양동, 구로동, 상계동, 월계동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거래는 주로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강서구 가양동에서는 강변도시개발 3단지가 16건으로 가장 많이 팔렸고, 방화동에서는 도시개발공사 그린아파트가 14건을 기록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는 상계주공 7단지가 28건의 거래를 일으키며 지역 내 수요를 흡수했다.
가격 상승세도 매섭다. 가양동 강변아파트 전용 34㎡는 최근 8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방화동 그린아파트 전용 39㎡는 6억 원, 상계주공 7단지 전용 45㎡는 7억 원에 거래되며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특히 상계주공 7단지는 지난 6월 6억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 만에 1억 원이 오른 셈이다.
대출 규제에 평수 줄인 실수요자… "무조건적 추격 매수는 주의"
이처럼 소형 아파트가 폭등하는 배경에는 가격 격차와 대출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서울 중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3억 412만 원인 반면, 소형 아파트는 10억 7,794만 원 수준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평수를 줄이거나 외곽 지역의 저렴한 단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다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무리한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크기의 아파트라도 지하철역과의 거리, 단지 규모, 주변 생활 편의 시설에 따라 가격과 거래량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했거나 거래가 활발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정을 서두르기보다는 KB 시세와 실거래가, 거래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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