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IRP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출시…“시장 변동성에도 자동 리밸런싱”
로보어드바이저의 위험자산과 안정형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영역형 그래프.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매매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026년 8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투자자의 개입 없이 알고리즘에 따라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이 100% 자동 실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추천과 일임의 차이…'자동 실행'이 핵심
미래에셋 투자와연금TV 영상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크게 '추천 서비스'와 '일임 서비스'로 구분된다. 두 서비스 모두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이 24시간 계좌를 모니터링하며 포지션 조정 필요성을 검사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다만 실행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추천 서비스는 시스템이 포지션 조정 신호를 보내면 투자자가 이를 확인하고 승인해야 매매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반면, 이번에 도입된 일임 서비스는 시스템이 알고리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추천 서비스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나, 일임 서비스는 시스템이 직접 매매를 수행하는 만큼 알고리즘과 방식에 따라 소정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수수료율은 제공 사업자별, 방식별로 차이가 있어 가입 화면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데이터 기반 '동적 리밸런싱'으로 시장 변동성 대응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 철학은 '글로벌 자산 배분'과 '동적 리밸런싱'에 기반한다. 단순히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고정해두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한다. 황보람 미래에셋증권 로보자산관리팀장은 2022년 시장 하락기를 예로 들며, 당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시장의 구조적 위험을 판단해 가장 공격적인 포트폴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80%까지 높여 손실을 방어했던 사례를 설명했다.
이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정해진 시간표(글라이드 패스)에 따라 줄여나가는 TDF(타겟데이트펀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TDF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면, 로보어드바이저는 현재의 시장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황 팀장의 설명이다. 전문가의 제안을 확인하고 승인하며 투자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MP(모델포트폴리오) 구독 서비스가 적합할 수 있지만, 데이터와 모델에 기반한 정량적 투자와 원칙 준수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차별화된 선택지가 된다.
운용 프로세스는 '제안-관리-실행'의 순환 구조로 이루어진다. 시스템이 매일 최적의 배분 비율을 계산해 '모범답안'을 만들면, 기존 보유 종목과 비교해 차이가 발생하는 시점에 리밸런싱 신호를 보낸다. 리밸런싱 주기는 개인별로 상이하다. 투자자가 추천 신호를 승인하느냐에 따라 계좌의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개인화된 리밸런싱 주기'가 형성된다. 다만 계좌가 너무 오래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테스팅을 통해 찾은 최적의 간격인 최장 40영업일 주기로 정기 신호를 보내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잦은 매매로 인한 비용 발생을 막기 위해 매매 종료 후 5영업일 동안은 알림을 띄우지 않는다.
투자자는 미래에셋 MTS 내 로보어드바이저 화면을 통해 알고리즘이 도출한 오늘의 추천 자산 비율을 직관적인 그래프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리밸런싱이 임박했을 때는 향후 포트폴리오가 어떤 모범답안으로 조정될지 미리 파악할 수 있으며, 실제 거래가 완료된 계좌 잔고 현황, 과거 매매 이력, 펀드의 실제 평가 가치 등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조회할 수 있다.
"전액 맡길 필요 없어"…중도 해지 시 위약금 부담도 제외
연금 계좌 운용 시 투자자가 느끼는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설계도 반영됐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기 위해 연금 계좌의 전액을 반드시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돈 1만 원부터 일부 금액만 맡겨 운용할 수 있어, 투자자가 서비스를 직접 체감하며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IRP 일임 서비스의 경우 관련 제도에 따라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이 한도는 매년 누적으로 늘어난다.
서비스 이용의 자율성도 높였다. 의무 유지 조건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가 직접 운용을 하고 싶다면 앱을 통해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 해지 시 별도의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펀드를 강제로 매도해야 하는 페널티도 없다. 해지 시점부터는 기존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한 채 투자자가 직접 통제권을 갖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가 로보어드바이저의 도움을 받다가 필요에 따라 해지하거나 포지션을 직접 변경하며 직접 투자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황보람 팀장은 "주식 시장은 인내심이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이 있는 사람의 주머니로 옮기는 곳"이라는 워렌 버핏의 말을 인용하며, "연금 투자는 본질적으로 긴 마라톤이며, 미래에셋 로보어드바이저는 요동치는 시장 속에서 투자자가 원칙을 지키며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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