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매출 정체와 중국 모델의 역습, AI 조정은 시작인가
AI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저렴한 중국산 오픈 웨이트 모델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AI 투자 사이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AI(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엔진이 예전만 못하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AI 모델 성능을 높이던 공식이 흔들리며, 시장의 조정 국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렴한 성능을 앞세운 중국산 '오픈 웨이트(Open-weight)' 모델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며 기존 프론티어 랩(Frontier Lab)들의 매출 성장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멈춰선 AI 매출 지표, "성장 공식이 깨졌다"
최근 AI 산업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연환산 매출(ARR)이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2026년 10월 21일 토론 영상에 따르면, AI 모델 성능을 측정하고 관련 지표를 산출하는 서드파티 기업 '엔트로피'의 ARR 지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7월부터 현재까지 정체 구간에 머물고 있다.
김단테 전문가는 이 현상을 두고 "AI 사이클을 리드했던 프론티어 랩들의 매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엔트로피와 오픈AI 같은 기업들이 컴퓨팅 자원에 막대한 돈을 쓸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현재는 그 흐름이 평평하게 누워버린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는 AI 모델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설비투자(CAPEX)를 지속하는 기존의 성장 공식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매출 정체는 AI 생태계 전반의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효석 대표는 "AI 사이클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엔트로피(AI 기업)가 매출을 내야 하고, 그 돈으로 데이터센터에 컴퓨팅 자원을 사야 하며, 데이터센터는 다시 메모리 반도체 등을 계약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즉, 최상단에 있는 AI 기업들의 매출 성장이 멈추면 하부 밸류체인으로 이어지는 투자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엔트로피의 매출이 작년 1억 달러에서 올해 말 100억 달러로 100배 성장한 것은 기저 효과가 컸기 때문"이라며, "성장 속도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규모 자체가 워낙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저가 모델의 역습, "지능은 낮아도 가성비로 승부"
매출 성장 정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오픈 웨이트 모델'의 확산이 꼽힌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모델의 가중치(Weight)를 공개해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중국 기업들이 서방의 모델을 복사해 저렴하게 보급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김단테 전문가는 실제 테크 스타트업들의 변화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과거에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오픈AI의 제품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 스타트업들은 사내에 서버를 구축하거나 중국산 모델(GLM, 킴 등)을 설치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질문의 난이도를 판단해 쉬운 질문은 저렴한 중국 모델에 맡기고, 고난도 질문만 비싼 종량제 모델에 던지는 '라우팅(Routing)'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문가는 "사용자들이 챗GPT나 클로드에 하는 질문을 보면 요약, 번역, 조사 등 아주 높은 지능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가 많다"며 이러한 경향이 중국 모델의 침투를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I API 이용 현황을 보여주는 '오픈 아우터(Open Router)' 사이트의 데이터도 이를 뒷받뒷받는다. 올해 초 90%를 상회하던 프론티어 랩들의 매출 점유율은 현재 70%대까지 하락했으며, 그 빈자리를 중국산 오픈 웨이트 모델들이 채우고 있다. 김단테 전문가는 "올 초에는 중국 모델들이 성능 면에서 아쉬웠지만, 이제는 충분히 쓸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초저가 모델의 등장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조정 국면, "시작인가 끝인가" 엇갈리는 전망
현재 시장이 겪고 있는 조정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이 갈렸다. 시장의 방향성을 두고 세 명의 전문가는 각각 다른 '야구 경기' 비유를 통해 현재 위치를 진단했다.
김단테 전문가는 현재를 "조정의 시작 구간(3회 정도)"으로 정의했다. AI 기업들의 매출 정체와 중국 모델의 점유율 확대를 근거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반면 이효석 대표는 "이미 무엇이 문제인지 드러난 상황이므로 조정의 중반부(5회 정도)에 와 있다"고 보았다. 그는 "조정이 처음 올 때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시작되지만,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석 교수는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현재를 "조정의 중하반부(6~7회)"로 판단했다. 추가 조정의 여지는 남아있으나, 조정의 끝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관점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지표와 근거를 제시했으나, AI 산업의 성장 동력이 과거의 폭발적 확장기에서 점차 효율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성숙기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AI 조정 아직 안 끝났다…중국 AI가 판을 흔들고 있다 |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 3자토론 이효석x김단테x김광석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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