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한 주식은 평범해진다" 홍춘욱 박사가 밝힌 역발상 투자 원칙
홍춘욱 박사가 평균 회귀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하며, 최근 미국 국채가 주식보다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자산 시장의 흐름을 읽는 투자자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상승세에 올라타 가속도를 즐기는 '모멘텀 학파'와, 극단적인 과열이나 침체는 결국 평균으로 돌아온다는 '평균 회귀 학파'다.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를 통해 자신은 후자인 평균 회귀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라고 밝혔다.
"로켓은 결국 지상으로 착륙한다"…평균 회귀와 모멘텀의 대립
홍 박사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두 가지 세력으로 구분했다. 한 번 힘을 얻으면 가속도가 붙어 우주로 날아갈 듯 상승하는 '모멘텀'과, 아무리 위대한 기업이라도 경쟁과 금리 등의 변수로 인해 결국 평범한 수익률로 복귀한다는 '평균 회귀'가 그것이다. 그는 과거 젊은 시절에는 모멘텀을 추종했으나, 2007~2008년경부터는 평균 회귀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Apple)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애플은 매우 위대한 기업이지만, 최근 몇 년간의 성과를 보면 다른 종목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와 '평범해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로켓처럼 올라가는 기업을 찾는 것이 힘들고, 성층권을 넘어 우주로 날아가는 것을 기다리지 못해 낙하산 매트를 펼치듯 중간에 탈출하는 성격이라 결국 평균 회귀로 돌아섰다"고 고백했다.
반면 모멘텀 학파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처럼 강력한 수급과 가속도가 붙은 자산에 집중한다. 인덱스 펀드에 편입된 종목에 전 세계 연기금의 자금이 유입되며 상승이 가속화되는 현상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홍 박사는 이러한 모멘텀이 영원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달리, 평균 회귀 학파는 언젠가 성과가 평범해질 것을 전제로 극단적으로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역발상 투자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평균 회귀의 원리는 로버트 슐러(Robert Shiller) 교수가 고안한 '슐러 PER'을 통해 구체화된다. 미래 이익 전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지난 10년간의 이익으로 현재 주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홍 박사에 따르면 1870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슐러 PER은 대략 16~17배 사이에서 평균을 형성해 왔으나, 최근에는 40배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는 "시장이 버블이 되거나 패닉이 와서 역사적 평균 레벨인 16~18배를 이탈할 때가 있다"며 "이탈하더라도 몇십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다시 평균 수준으로 복귀하는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의 부활과 한국 주식의 저평가 논리
홍 박사는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증명하는 사례로 일본과 한국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2018년부터 일본 주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이유를 '역사적 밸류에이션'에서 찾았다. 당시 일본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역사적 평균에 비해 30~40%가량 저평가되어 있었기에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일본 시장은 역사적 평균 PBR 대비 30~40% 저평가된 상태였으며, 이후 아베노믹스 시행과 함께 닛케이 지수가 13년 만에 10배 가까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최근 일본 증시가 밸류에이션 밴드 상단에 도달함에 따라, 이제는 적극적 매수보다는 트레이딩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작년의 판단을 회상했다. 당시 한국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본 근거는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 등 수출 선행지표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만 과도하게 눌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주류의 선택과 반대편에 서는 것이 평균 회귀 전략"이라며, 폭발적으로 상승한 자산을 매도해 밸류에이션 하단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사는 '리밸런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올해 5~6월 한국 주식 시장이 로켓처럼 상승할 때 위험을 경고하며 리밸런싱을 외쳤으며, 2026년에는 한국보다 미국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국채, 주식보다 매력적"...실질금리로 본 자산 배분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자산은 무엇인가. 홍 박사는 주식의 매력도를 판단하는 PER 외에도, 채권의 매력을 측정하는 '실질금리'를 핵심 지표로 제시했다. 실질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금리로, 자산의 내재적 가치를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난 30년간 미국의 실질금리 평균은 1.5~2% 수준이었으나, 최근 이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홍 박사는 "현재 실질금리 레벨이 2.5%를 넘어 3%를 향해 가고 있는데, 이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면 미국 경제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금리가 역사적 평균보다 지나치게 높아지면 경제에 타격을 주는 불황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시 평균 회귀가 나타나며 실질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채권이 매력적이고, 반대로 너무 낮아져 있을 때는 채권보다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의 투자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동안은 미국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적이었지만, 이제는 미국 국채가 더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인 평균에 비해서 너무 큰 차이가 벌어질 때가 매수와 매도의 레벨"이라며, 30년 장기 흐름의 PBR 밴드 등을 활용해 시장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 단순히 단기 매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차곡차곡 자산을 모아갈 수 있는 구간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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