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일 연속 매수, 반도체 비관론 속 외국인 '베팅' 왜 했나
반도체 위기론이 확산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던진 사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일 연속 매수하며 반대로 움직였다. 이선엽 대표는 매크로 지표에 따른 기계적 매도와 개인의 심리적 공포가 이번 하락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 증시를 휩쓴 급락장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국면이 맞물리며 만들어졌다. 첫 번째 국면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촉발된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였다. 미국 주거비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글로벌 매크로 펀드들이 프로그램에 따라 위험자산을 줄이고 채권을 사는 '자산 재배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인 조정이 나타났다.
"주거비 잡음이 부른 기계적 매도"…매크로 펀드의 움직임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언더스탠딩'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의 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첫 번째 하락 주간은 미국의 근원 물가 내 주거비 비중이 높았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주거비는 한 번 오르면 내려오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인플레이션의 끈적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당시 시장은 주거비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발표되자 글로벌 매크로 펀드들이 즉각 반응했다.
이 대표는 "일부 매크로 펀드들은 주거비 수치가 일정 기준(0.3% 등)을 넘으면 기계적으로 위험자산을 쏟아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며 "이들은 수치의 일시적 잡음 여부를 따지기보다 설정된 수치에 따라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 주거비는 0.4% 상승하며 근원 물가를 0.1%p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고, 이는 유가 상승 영향과 맞물려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금리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함께 떨어지는 자산 배분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비관론 속 외국인 '삼성전자 4일 연속 매수'
두 번째 국면은 비관적인 보도와 영상들이 만들어낸 '심리적 공포'였다. 반도체 산업의 위기론이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실제 수급 데이터를 통해 시장의 공포가 과도했음을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 데이터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4일간 외국인은 떠나기는커녕 오히려 삼성전자를 4일 연속으로 대량 매수했다"며 "반도체가 끝났다는 비관론이 쏟아지는 와중에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계속 사들이고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최근의 급락은 외국인이 던진 물량이 아니라,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개인 투자자와 ETF 등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낸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던 시기에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매집하며 개인의 매도 물량을 흡수했다.
"한국 지표만 보지 말고 미국 동종 기업과 비교해야"
이 대표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판단할 때 자극적인 뉴스나 편향된 정보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전문성을 갖춘 기자나 외신의 다양한 시각을 접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어, 잘못된 정보가 공포를 증폭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신은 긍정적·부정적 시각이 공존함에도 국내 언론은 자극적인 부정적 뉴스만을 선택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경우가 왕왕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국 지표에만 매몰되지 말고 미국 동종 기업의 주가 흐름과 수급 지표를 함께 비교하며 시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은 상승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과거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수급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시장의 방향성을 읽는 핵심이라는 뜻이다. 또한 향후 변수로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와 미·이란 협상에 따른 유가 흐름 등을 꼽으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유튜브 「"반도체 끝났다" 뉴스에 개미들 팔 때 외국인이 삼성전자 매수한 이유 (AFW파트너스 이선엽 대표) | 26년 10월 21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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