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엔 금리 인하 기대감 작용할 것"…AI 조정 국면 끝날까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건전성과 GPU 가격 추이를 바탕으로, 2027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유동성 공급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전문가 토론 내용이다.
AI(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세와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2027년을 기점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급변하며 새로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AI 관련 기업들의 조정 국면이 단순히 수요의 부재 때문인지, 아니면 금리와 비용 문제에 따른 일시적 진통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이번 3자 토론에는 이효석 대표, 김단테 대표, 김광석 교수가 참여해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거시경제적 변수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토론의 핵심은 현재 진행 중인 AI 관련 주가 조정이 어느 지점에 와 있으며, 향후 금리와 물가, 그리고 정치적 변수가 시장의 향방을 어떻게 결정지을 것인가에 집중됐다.
GPU 렌탈 가격과 메모리 가격은 여전히 '고점'…펀더멘탈은 견고
현재 AI 산업의 조정 국면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김단테 대표는 현재의 조정이 시작 단계에 있다고 진단하며, AI 데이터 센터와 컴퓨팅 수요의 지속성을 핵심 질문으로 던졌다. 특히 GPU(그래픽처리장치) 렌탈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GPU 렌탈 가격은 현재 올타임 하이(역대 최고치)에 가깝거나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AWS(아마존웹서비스)나 네비오스 같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계약 가격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DRAM 현물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건전하다는 분석이다. 이효석 대표는 "AI 인프라 회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잘 나올 것"이라며,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당장의 실적이 아니라 2026년 하반기 이후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2026년 하반기까지 기업들의 실적이 꺾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지만, 그 이후의 시점인 2027년 하반기와 2028년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업 간의 계약 구조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변수로 꼽혔다. 코어위브(CoreWeave)와 같은 기업이 과거에 GPU를 고정 가격으로 장기 계약해 둔 탓에, 현재처럼 가격이 급등한 시점에서는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마치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둔 상황과 유사하여,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계약을 변경하려는 '지저분한' 신용 리스크 구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광석 교수는 이러한 신용 리스크가 시장 리스크와 다른 점을 언급하며, "시장 리스크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만, 신용 리스크는 상대방이 돈을 떼어먹었다고 판단해 법적 공방을 벌이는 등 지저분한 양상을 띨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중간선거와 유가 상승률이 결정할 '날씨'
김광석 교수는 산업 섹터의 움직임보다 거시경제적 '날씨'에 주목하며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유가, 물가 상승률을 연결해 시장의 흐름을 예측했다. 우선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GDP 성장률의 3분의 2 정도를 기여하는 캐피털(자본) 투자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의회 권한 문제로 인해 선거 이후에는 투자 의지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현재 폴리마켓 기준으로 보면 레드(공화당) 수임 가능성이 상당 부분 높게 점쳐지고 있어,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예산 권한 등에서 제약적인 작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국제 유가와 물가 상승률의 관계다. 김 교수는 "2026년 국제 유가 상승률이 피크를 찍은 후, 2027년에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상승률 자체는 크게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50달러에서 2026년 100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오르는 상승률을 보인 뒤, 2027년에 유가가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더라도 상승률은 0%에 수렴하게 된다는 논리다. 물가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계산되는 산술적 특성상, 2027년 초반(2월 혹은 3월)부터는 상승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구간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2027년부터는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라며, "이 시점에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모두 확장적으로 움직이며 상당한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초과세수 등의 사례처럼 재정 투입이 진행될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2027년의 유동성 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다. 이는 현재의 조정 구간이 2027년의 유동성 장세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인하가 가져올 '마법'…비테크 기업의 투자 여력 회복
토론의 마지막은 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귀결됐다. 김단테 대표는 금리를 '마법의 키(Key)'라고 표현하며, 금리 하락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변수라는 데 공감했다. 지난 7월 코스피 조정 당시 비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싶어도 높은 국채 금리 때문에 회사채 발행 비용이 부담되어 투자를 주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높은 국채 금리가 회사채 금리로 전이되면서 비테크 기업들의 투자 여력을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AI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금리 경로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들의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이는 다시 AI 데이터 센터 및 컴퓨팅 수요를 뒷받침하는 동력이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이 지저분한 신용 리스크를 거치더라도, 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린다면 AI 산업의 펀더멘탈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AI 조정 곧 끝날까…2027년부터 판이 바뀔 수 있다 |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 3자토론 이효석x김단테x김광석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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