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닷컴버블과 다르다"…곽수종 박사가 분석한 결정적 차이점
곽수종 박사가 닷컴 버블과 현재 AI 시장의 차이점을 분석하며, AI는 무지마 투자가 아닌 빅테크 주도의 구조적 경쟁 단계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을 둘러싼 '버블론'이 거세다. 기술적 기대감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시장을 뒤흔들었던 닷컴 버블과 현재의 AI 열풍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도 주체와 자본의 성격, 인프라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마스터 곽수종 박사가 전한 분석에 따르면, 닷컴 버블과 AI 시장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누가 시장을 주도하느냐'에 있다. 닷컴 버블 당시에는 명확한 기업 주도보다는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만들어낸 기대감과 허상이 시장을 이끌었다. 당시 헤지펀드 규모는 약 3조~5조 달러 수준이었으며, 실체가 불분명한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에 무지마 투자가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곽 박사는 "닷컴 버블은 주도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도 없었고, 투자자들이 만들어내는 허상 속에서 무지마 투자를 하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의 AI 시장은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빅테크 기업, 즉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닷컴 시절의 실패를 경험했기에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움직인다. 곽 박사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 자체가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M7(매그니피센트 7)과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재무 건전성을 갖춰야만 가능하다"며 "자금의 성격 자체가 투자자 중심이었던 과거와는 판이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현재 M7마저도 돈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체 없는 IP 주소 전쟁 vs 데이터 센터·전력 인프라 전쟁
펀더멘털과 인프라의 성격에서도 극명한 대비가 나타난다. 닷컴 버블 시절의 핵심 인프라는 광케이블 수준의 단순한 디지털 정보화 기반이었다. 당시에는 웹사이트 주소(IP 주소)를 선점하는 것만으로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만큼 시장이 원시적이고 투기적이었다. 곽 박사는 "누가 먼저 HTTP 주소를 등록하느냐에 따라 수백만 달러를 벌던 시기였다"며 "당시 시장은 얼마나 원시적이고 미개적이었는지 뒤돌아볼 수 있다"고 회상했다. 수익 모델(ROI)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수익은 나중에 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AI 시대의 펀더멘털은 훨씬 복잡하고 거대하다.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반도체 칩(GPU, NPU, TPU, CPU 등), 메모리, 데이터망이 얽힌 거대한 인프라 체계가 필수적이다. 곽 박사는 "AI 시대에는 데이터 센터와 전력, 반도체, 메모리, 비메모리 등 모든 것이 인프라로 들어가는 추세"라며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어야만 M7과 같은 주요 기업의 자격이 주어진다"고 분석했다.
수익화 모델 역시 다르다. 과거에는 구독자 수와 같은 외형적 지표가 중요했다면, 현재는 누가 끝까지 진실된 기술력을 유지하며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느냐의 싸움이다. 시장은 이미 2008년 금융위기와 2000년 닷컴 버블 등을 거치며 수익률(ROI)과 기업 가치(P/E)를 따지는 정교한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곽 박사는 "지금은 누가 끝까지 진실되게 지속적으로 참말을 해서 결국에는 누가 옳은 이야기를 했는가에 대한 판별이 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비용 공세와 한국 기업의 과제
곽 박사는 AI 시장이 '버블'이라기보다 '구조적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저비용·오픈소스 공세다. 중국이 딥시크(DeepSeek)와 같은 모델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AI를 내놓을 경우, 미국의 LLM(거대언어모델) 프로그램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곽 박사는 "중국은 미국에서 만들어낸 데이터를 쏙 뽑아와서 최고로 자주 이용되는 것만 골라 엑기스만 관리할 것 같다"며 "오픈소스를 통해 중국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인프라 건설의 이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자본 전쟁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2025년 현재 헤지펀드 규모가 13조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AI 분야에 필요한 자본은 2031년까지 무려 10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곽 박사는 "AI는 앞으로 들어갈 자본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계속 투입되어야 하는 구조"라며 "이러한 거대한 자본 규모 때문에 한국 기업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결국 AI 시장은 기술의 표준을 선점하는 국가나 기업이 룰(Rule)을 세팅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곽 박사는 "기술은 표준이 있어야 하고, 그 표준화된 기술을 이용할 때 필요한 룰이 있어야 한다"며 "룰 세팅과 표준화의 책임자는 곧 그 기술을 점유하고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회사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블 붕괴 시나리오: 대공황적 위험과 질서 있는 재편
만약 AI 시장이 정말로 닷컴 버블처럼 무지마 투자가 중심이 된 버블이었다면, 그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실물 경제로 즉각 전이되어 대공황을 초래할 수 있다. 곽 박사는 "버블은 터지기 마련이며, 터졌을 때는 대공황적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자본시장의 붕괴는 며칠 내로, 아니면 몇 시간 내로 실물 경제로 바로 불이 붙어 올라오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대공황적 상황이 온다면 원·달러 환율이 2,000원을 넘어 3,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곽 박사는 AI가 닷컴 버블과 같은 형태의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AI는 명확한 자본 규모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어, 시장이 조정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투박하고 불규칙한 붕괴보다는 인수합병(M&A) 등 정해진 메커니즘에 따라 질서 있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곽 박사는 "AI가 정리되는 과정은 닷컴 버블과 같이 투박하고 불규칙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종의 순서와 메커니즘, 프레임을 따라서 정리되거나 인수합병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출처: 경제마스터 곽수종 유튜브 「"AI 버블이라고요?" 닷컴버블과 AI 버블이 전혀 다른 결정적 이유 (곽수종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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