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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5 (일)
경제

강달러 유노멀 시대,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환율의 역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달러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늘려, 오히려 달러 강세를 완화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강달러 유노멀 시대,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환율의 역설
정장을 입은 남성이 스튜디오에서 손동작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영상 캡처)

자본의 이동이 과거 어느 때보다 쉬워진 시대, 전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달러의 패권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최근 화두로 떠오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오히려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24일 토론 영상에서는 정구태, 김동환, 김광석 등 전문가 3인이 모여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환율과 통화 패권에 미칠 영향을 두고 심도 있는 대담을 나눴다. 이날 토론의 핵심은 달러의 '범용성'과 '가치(강세·약세)'를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었다.

미국 시장 상장 선호와 자본 유출…원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

토론자들은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동환 대표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배구조 문제로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이닉스는 이미 ADR을 발행하며 미국 시장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하이닉스 주식은 동일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 여건의 어드밴티지가 붙어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며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더 큰 시장인 미국 상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환율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자본이 더 높은 수익과 안정성을 찾아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적 흐름이 원화 약세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본 이동의 용이성은 국가 간의 통화 방어 전략에도 차이를 만든다. 영상에서는 중국의 사례가 언급되었다. 중국이 일찌감치 크립토(가상자산)를 막아놓은 취지 역시 자산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이 AI 산업을 전개하며 디지털 화폐 도입을 고민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 등과 자산을 연결하지 않는 이유 역시, 연결될 경우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명확한 이유 때문이라고 토론자들은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역설, 달러 강세를 완화하는 장치 될 수도

가장 흥미로운 쟁점은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환율의 관계였다. 김동환 대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달러 수요가 늘어나 강달러를 유발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에 대해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원리에 따라 달러 공급도 똑같이 늘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수요와 공급을 일대일로 매칭시키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공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미 단기 국채의 주요 매입처 역할을 수행하며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아니었다면 달러의 강세화가 더 심화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강세를 상대적으로 완화(약세화 유도)하는 장치로 역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제조 기지 유치를 위해 약달러를 지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전쟁과 함께 미국 내 제조 시설 유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자연스럽게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다.

'강달러 유노멀' 시대, 환율의 향방은 어디로

김광석 교수는 달러의 가치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강달러 유노멀(강달러가 새로운 표준이 되는 현상)'에 동의하면서도, 환율의 균형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역사적인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150원 정도지만, 현재 1,300원~1,350원 선이 새로운 균형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을 전망하며 "정점은 1,550원 수준에서 1,300원 초반대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환율은 두 통화 간의 상대적 가치 비교이기 때문에 달러 공급이 많더라도 비미국 국가(로컬 통화)의 가치가 더 빠르게 하락한다면 결과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상황을 예로 들어, 최근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로 선정되는 등 관광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언급되었다. 다만 현재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숫자는 일본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관광 수요가 일본 수준으로 반전된다면 이는 원화 수요 증가로 이어져 국지적인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었다.

토론자들은 결론적으로 달러의 범용성(기축통화 지위)이 강화되는 것과 달러의 가치(환율)가 변동하는 것은 별개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담을 이어갔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세계 돈이 미국으로 빨려간다…원화 약세 피하기 어려운 이유 | 경읽남과 토론합시다 | 3자토론 정구태x김동환x김광석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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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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