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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6 (월)
경제

엔비디아 675조 AI 금융 플랫폼 추진…GPU 담보대출 '가치 논란'

엔비디아가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과 협력해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추진한다. GPU를 담보로 한 대출이 새로운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지만, 금융권은 GPU의 미래 잔존 가치와 상환 능력을 두고 신중한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 675조 AI 금융 플랫폼 추진…GPU 담보대출 '가치 논란'
슬라이드 도표와 함께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 화면 (사진=티타임즈TV 유튜브 영상 캡처)

엔비디아가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 6곳과 손잡고 최대 5000억 달러(약 675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핵심은 AI 데이터 센터를 지으려는 기업들에 GPU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컴퓨트 파이낸싱(Compute Financing)'이다. 특히 GPU 자체를 담보로 잡고 자금을 빌려주는 'GPU 담보대출' 방식이 새로운 금융 시장의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되지만, 금융권에서는 GPU의 미래 가치를 두고 신중한 검증 절차를 예고하고 있다.

"구형 GPU도 돈 번다" 엔비디아의 자신감과 코어위브 사례

GPU 담보대출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시장에는 GPU를 대량 보유한 기업이 이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기업이 '네오 클라우드(Neo-cloud)'로 불리는 코어위브(CoreWeave)다. 코어위브는 암호화폐 채굴용 GPU를 보유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I 연산 특화 클라우드 사업으로 전환했으며, 2023년 8월 엔비디아 H100을 담보로 블랙스톤과 마그네타 캐피털 등으로부터 23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GPU의 장기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최첨단 AI 모델을 학습시킬 때는 최신 GPU가 필수적이지만, 이미 학습된 모델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추론'이나 특정 목적에 맞게 모델을 수정하는 '파인튜닝(Fine-tuning)' 단계에서는 이전 세대 GPU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논리다.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구형 장비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장비의 경제적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코어위브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특정 과학 연구 기업은 2020년 출시된 A100 기반 연산 서비스를 2029년까지 이용하기로 계약을 연장했다. GPU 가치 평가 업체 바커(Vーカー) 역시 특정 모델(GB200 NVL72)의 경제적 수명을 9~10년으로 추정하며, 이 기간 동안 충분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의 핵심 질문, "수입이 빚 갚을 만큼 충분한가"

하지만 금융사들의 시각은 냉정하다. 엔비디아가 GPU의 활용성을 강조하더라도, 금융회사는 개별 대출의 건전성을 별도로 심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첫째, GPU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대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가. 둘째, 만약 상환이 불가능할 경우 담보인 GPU를 팔아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가이다.

단순히 GPU를 오래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GPU 운영에는 막대한 전기료 등 유지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에서 이를 제외하고도 실제 상환 능력이 남는지를 따져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GPU의 물리적 수명보다 고객사와의 계약 조건에 더 주목한다. 코어위브가 지난 3월 체결한 85억 달러 규모의 대출 약정에서는 GPU 자체뿐만 아니라, 고객사인 메타(Meta)와 맺은 '확정 대금 지급' 계약이 핵심 근거로 쓰였다. 메타가 연산 용량을 적게 쓰더라도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기로 한 계약 구조 덕분에 금융사는 예측 가능한 수입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결국 금융 시장은 GPU의 성능뿐 아니라, 그 GPU를 사용하는 고객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계약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통해 대출의 안전성을 판단하고 있다.

불확실한 중고 가격과 '금융공학의 미래' 사이의 간극

더 큰 변수는 GPU의 '잔존 가치'다. 장비를 팔아 대출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몇 년 뒤 GPU가 얼마에 거래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비행기나 선박 같은 기존 설비와 달리, GPU는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미래 중고 가격을 예측할 만한 역사적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앤드류 창은 GPU가 5년 이상 사용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칩의 가치는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임팩스의 토니 트르진카 역시 금융사들이 통상 3~4년의 짧은 감가상각을 기준으로 대출을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장비가 더 쓸 수 있더라도, 금융사는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치를 빠르게 낮게 잡고 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별도의 보증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 기법도 논의 중이다. 네오 클라우드 업체가 부도날 경우를 대비해 GPU 처분 손실을 보전하는 '보험 구조'가 거론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GPU 담보대출에서 발생하는 채권을 유동화하여 다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이번 구상을 1970년대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의 탄생에 비유하며 '금융공학의 미래'라고 평가한 만큼, GPU가 단순한 반도체를 넘어 거대한 금융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향후 GPU의 잔존 가치 증명 여부에 달려 있다.

출처: 티타임즈TV 유튜브 「GPU 담보대출, 대출 유동화 증권, 보험… GPU 기반 증권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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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임상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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