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 10% 누린 외국인, 한국 증시 떠나 미국 채권으로 향했다
최근 코스피의 급락과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을 분석하며, 환차익을 확보한 외국인이 미국 채권으로 이동한 배경과 향후 고금리 지속 전망을 다룬다.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코스피 지수가 7 영업일 동안 약 15% 넘게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에는 하루 만에 지수가 7% 넘게 밀렸으며, 외국인이 4조 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우리은행 최진호 이코노미스트는 10월 19일 '모닝경제Plus'를 통해 최근 주가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꼽았다.
환차익 10% 확보한 외국인, 미국 단기물 채권으로 수익 실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매도하면서도 큰 부담 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환율 변동이 있었다. 지난 여름부터 SK하이닉스의 EDR 상장 관련 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효과가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고점 1,550원대였던 환율은 최근 1,330원대까지 내려오며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최진호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이 1,500원에서 1,350원 수준으로 내려오며 환차익만으로도 약 10%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 매도 시 주가 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었으며, 이렇게 확보한 수익금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미국의 단기물 채권 등으로 이동하며 수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서비스 물가 압력에 가로막힌 물가 안정
미국의 물가 흐름은 향후 통화 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에너지 부문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0%를 넘어서는 등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 외에 주거비와 교통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파생된 물가 압력이 서비스 물가로 전이되면서, 하방 경직성이 강한 주거비와 교통 서비스 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근원 서비스 물가가 이미 2%에 육박하고 있어, 미국의 물가 안정 정책 목표인 2%로의 회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IMF 경제 전망, 한국 성장률 둔화 속 고금리 환경 지속 가능성
IMF(국제통화기금)의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유로존, 일본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 올해 3.3%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2.8%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고려하면 2.8%라는 수치는 부정적이지 않은 수준이다.
물가 측면에서는 올해 유가 급등으로 인해 물가가 고점을 찍은 후, 내년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과 유로존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각국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고금리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되며 주식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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