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줄어도 웨딩홀은 돈 번다"…식대가 60% 차지하는 '음식 장사'의 실체
결혼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식대 비중이 60%에 달하는 웨딩홀의 수익 구조 덕분에 웨딩 산업은 여전히 견고한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혼 인구가 급감하며 웨딩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데이터로 들여다본 웨딩 시장의 이면은 다르다. 혼인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결혼식 한 번에 투입되는 비용이 상승하면서 웨딩홀을 중심으로 한 시장 규모는 여전히 견고한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이 전한 피치덱 이동열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결혼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비용의 상승'이다. 과거 5만 원 수준이었던 축의금은 이제 10만 원이 사실상 기본이 됐다. 물가 상승과 맞물려 하객 1인당 식대 역시 전국 평균 6만 원, 서울 기준으로는 8만 원 선까지 치솟았다. 호텔 예식의 경우 식대가 10만 원을 상회하기도 한다. 결혼식 비용은 평균 3억 8,000만 원 수준으로 조사되었으며, 이 중 주택 비용인 3억 2,000만 원을 제외하면 순수 웨딩 시장 규모는 약 5,000만~6,000만 원대에 달한다.
웨딩홀의 본질은 '결혼식' 아닌 '대규모 음식점'
웨딩홀 사업의 수익 구조를 뜯어보면 일반적인 예식장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많은 이들이 화려한 홀 인테리어나 대관료를 핵심 수익원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웨딩홀의 본질은 '음식 장사'에 가깝다. 결혼식 전체 비용에서 식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하며, 웨딩홀 매출의 70% 이상이 식대에서 발생한다.
이동열 대표는 "웨딩홀은 사실상 대규모 음식점과 같은 구조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웨딩홀이 사업 목적을 한식이나 컨벤션 등으로 등록하고 있으며, 외주가 아닌 자체 조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웨딩홀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좋은 입지와 주차 공간 확보 ▲적절한 음식 품질 ▲빠른 회전율을 가능케 하는 효율적인 동선이다. 이동 대표는 웨딩홀의 핵심 전략을 "합리적인 음식을 가장 좋은 동선에 가장 빠른 높은 회전율로 파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대관료는 사실상 무료이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고, 하객들에게 제공하는 식사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구조다.
스드메는 영세하고, 플랫폼은 돈 버는 '양극화 구조'
웨딩 산업 내부의 수익 배분도 불균형하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스드메'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개인 사업자로 구성되어 있어 수익성이 낮다. 반면, 고객을 모으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결혼정보회사, 웨딩 플래너 업체, 그리고 대형 웨딩홀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을 가져간다. 즉, 고객 접점을 장악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기업들이 시장의 부가가치를 독점하는 형태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 때문에 웨딩 산업은 사모펀드(PEF)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결혼 건수가 줄어드는 성숙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비용 예측이 용이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펠가모, 더클래식500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유모멘트'는 영업이익률 약 15%를 기록하며 사모펀드의 인수합병(M&A) 대상이 되고 있다. 2019년 1,300억 원대에 매각됐던 브랜드가 다시 2,000억 원대 초반에 거래되는 등 시장 재편이 활발하다. 신규 웨딩홀을 짓는 비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기존 업체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방식이 유리해지고 있다.
결혼 문화의 변화와 시장의 미래}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예식 문화는 사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이동열 대표는 우리나라의 현대적 결혼식 형태가 정착된 지 불과 20~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과거 집 마당에서 치르던 혼례나 60~70년대의 엄격한 가정의례 준칙을 거쳐, 90년대 후반 호텔 결혼식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금과 같은 '한 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형태가 완성됐다. 90년대 후반 호텔 예식이 허용된 배경에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못 하게 막는 것에 대해 헌법 소원을 낸 신랑의 사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하객 수가 과거 평균 339명에서 올해 260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스몰 웨딩'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예약제로 운영하며 하객 수를 엄격히 관리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데, 한국도 이와 유사하게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하지만 시장 규모 측면에서는 주택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약 4조~5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는 중고차 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향후 웨딩 시장은 신규 웨딩홀을 건설하기보다 기존의 우량 업체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결혼 건수가 줄어들더라도 대형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거나 인상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유튜브 「축의금 10만원 시대에 예식장 밥값은 8만원. 결혼 안 해도 예식장은 이렇게 돈 번다 (피치덱 이동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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