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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1.03 (화)
경제

중국 반도체 '초격차' 기술 못 쫓아와도 시장은 내준다…창신메모리 급성장

화웨이의 신기술과 창신메모리의 급성장으로 중국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 기술 격차보다 무서운 것은 중국의 '초격차 가격' 공세다.

중국 반도체 '초격차' 기술 못 쫓아와도 시장은 내준다…창신메모리 급성장
검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이 배경 그래픽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기술적 초격차를 유지하더라도 '초격차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에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가 전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굴기는 화웨이의 기술 혁신, 창신메모리(CXMT)의 시장 점유율 확대, 그리고 중국 AI 모델의 급격한 확산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미국의 장비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며 비메모리 분야의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제재가 불러온 '허의 법칙', 화웨이의 시간 수축 기술

미국의 제재로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급이 막히자, 화웨이는 기존의 공정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김광석 교수는 이를 '제재의 역설'이자 '허의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기존 반도체 공정이 회로를 더 작게 그려 넣는 '기하학적 수축' 방식이었다면, 화웨이는 회로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신호 이동 시간을 줄이는 '시간 수축(로직 폴딩)'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집의 면적을 줄이는 대신 초고층 빌딩처럼 층을 쌓아 올리는 방식과 유사하다. 노광 장비의 한계를 배치 기술로 극복하려는 시도다. 머리카락 굵기가 약 10만 나노미터인 상황에서, 1나노미터 칩은 머리카락을 5만 배로 키운 크기에 해당할 만큼 초미세 공정이 필수적인 시대다. 화웨이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딥시크(DeepSeek)와 같은 자국 AI 모델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를 스스로 충당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는 한국 등 외부로부터 반도체를 조달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자급자족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창신메모리 점유율 급증…삼성전자·SK하이닉스 '땅따먹기' 위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위협은 더욱 가시적이다. 중국의 DRAM 제조사인 창신메모리(CXMT)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0.5% 미만, 2023년까지 0.5~0.9%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10%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년 전 75%에서 1년 전 70%, 올해 2분기 63%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두 기업의 실적이 견조하더라도,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압도적이라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는 '땅따먹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창신메모리의 매출액 증가세는 500%를 상회하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글로벌 기업들의 태도 변화다. 창신메모리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알리바바(지분 약 4% 보유), 텐센트 등 자국 빅테크와의 전략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독자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심지어 애플(Apple)조차 AI 패권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DRAM 공급 부족을 메울 수 있는 창신메모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만약 창신메모리가 기술적 고도화와 함께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까지 도전한다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

기술 격차 무색케 하는 '초격차 가격'의 공세

중국 AI 모델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딥시크, 키미(Kimi), 이대(Yi)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AI 모델은 기술적 성능 면에서 미국의 모델을 맹추격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술적 우위가 유지되더라도 시장 점유율은 이미 중국에 넘어갔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상에서는 2025년 중반부터 중국 AI 모델의 토큰(Token) 점유율이 미국을 넘어섰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토큰 점유율은 62 대 30 수준으로, 미국이 뒤처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기업들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격차 가격'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오픈라우터(OpenRouter)와 같은 게이트웨이를 이용해 여러 모델을 혼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고성능이 필수적인 하이엔드 워크로드에는 미국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범용적인 업무에는 저렴한 중국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적 초격차 전략이 잘 작동하더라도, 시장의 논리인 가격 경쟁력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다는 점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중국 반도체가 위협적이지 않다고 방심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을 내주는 길"이라며, "중국이 위협적임을 충분히 인식할 때 비로소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술적 격차를 쫓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토끼가 거북이에게 달리기 경주에서 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유튜브 「창신메모리와 화웨이, 중국 '독자적 반도체' 생태계 구축. AI와 반도체 미국을 넘어설까? [경읽남 2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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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임상우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트렌드경제신문에서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기업소식, 금융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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